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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설명 (루카8,4-15)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18 조회수2,165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9월 18일 토요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설명 (루카8,4-15)

 

 

1독서<주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1티모6,13-16)

13 만물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그리고 본시오 빌라도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신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그대에게 지시합니다.

1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15 제때에 그 일을 이루실 분은 복되시며 한 분뿐이신 통치자 임금들의 임금이시며 주님들의 주님이신 분

16 홀로 불사불멸하시며 다가갈 수 없는 빛 속에 사시는 분 어떠한 인간도 뵌 일이 없고 뵐 수도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께 영예와 영원한 권능이 있기를 빕니다아멘.

 

화답송 시편 100(99),1-2.3.4.5(◎ 2ㄴ 참조)

◎ 환호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라.

○ 온 세상아주님께 환성 올려라기뻐하며 주님을 섬겨라환호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라

○ 너희는 알아라주님은 하느님이시다그분이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것그분의 백성그분 목장의 양 떼라네

○ 감사하며 그분 문으로 들어가라찬양하며 그분 앞뜰로 들어가라그분을 찬송하며 그 이름 찬미하여라

○ 주님은 참으로 좋으시고그분 자애는 영원하시며그분 진실은 대대에 이르신다

 

복음<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루카8,4-15)

많은 군중이 모이고 또 각 고을에서 온 사람들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5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그가 씨를 뿌리는데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발에 짓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먹어 버리기도 하였다.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싹이 자라기는 하였지만 물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한가운데로 떨어졌는데가시덤불이 함께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자라나서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묻자, 1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11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12 길에 떨어진 것들은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앗아 가 버리기 때문에 믿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3 바위에 떨어진 것들은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14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5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08.09.20 - 루카 8,4-15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제1독서 (1티모6,13-16) 

 

오늘 독서에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6,14)라는 말씀이 들어 온다.

그리고 그 다음 구절 "다가갈 수 없는 빛 속에 사시는 분"(6,16)이라는 구절이 들어오는데, 우리가 주님께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거룩하신 분께 가까이 가고 일치하려면, 속된 것에서 벗어나야 하고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

 

"흠없다"는 표현을 들으면,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묵시록에 29번이나 나오는 어린양(묵시록5,6)과 요한 복음의 어린양(요한1,29.36:참조 1베드1,19;사도8,32)이 떠오른다.

요한 복음에서는 어린양을 'amnos'(암노스)란 단어를 쓰고, 깨끗하고 거룩한 면이 강조된다.


묵시록에서는 'arnion'(아르니온)이란 단어를 쓰고, 이사야 53,7의 "살육당한 것 같았다"의 표현에 나타나듯이, 능력과 노여움을 가지고 적대 세력에 대항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둘다 예수님을 가리키지만, 묵시록에서는 어린양과 짐승의 싸움이 계속 나오므로 강한 인상을 주는 용어를 선택했다.

 

"살해된 고양",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란 표현은 죄가 없고, 티와 흠이 없고, 깨끗하고 거룩한데, 하느님의 의(義)때문에 억울하게 고통을 당하고 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이 천국에서는 가장  가치있는 삶이란 뜻으로 어린양이 "천국을 비추는 등불"(묵시21,23)로 계시되고 있다.

 

우리가 특별한 축일에 어쩌다가 바치는 미사경문의 감사기도 제1양식에도 <신앙의 신비여~> 다음에 이런 기도문이 나온다.

 

"주님, 저희 봉사자들과 주님의 거룩한 백성은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된 수난과 죽음을 이기신 부활과 영광스러운 승천을 기념하나이다.

저희는 아버지께서 베풀어주신 선물 가운데서 이 깨끗한 제물, 흠없는 제물, 영원한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을 존엄한 대전에 봉헌하나이다.

이 제물을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일찌기 주님의 의로운 종 아벨의 제물과 저희 조상 아브라함의 제사와 대사제 멜키세덱이 바친 거룩하고 흠없는 제물을 받아 주셨듯이 이를 받아 주소서~~"

 

이렇게 우리는 미사때 마다  조금도 흠도 티도 없는 예수님을 인류 구원의 제물로 바침으로 그 구원 효과와 은헤를 입는다.

 

우리가 예수님께 부쳐지는, 주님의 속성과 본질을 의미하는 이러한 수식어들을 듣고 묵상할 때마다, 우리 자신도 그러한 삶을 지향할 뿐 아니라 성부 하느님 대전에 기뻐하시는  흠없는 제물, 또 하나의 예수님이 되도록 적어도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지극히 거룩하시고 존엄하신 하느님을 의식할 때 마다  예수님의 구속 성혈로 씻음받은 자신의 양심과 심성의 결백을 주장할 수 있는가?를 늘 물어 보아야 한다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설명

 

성경의 의문은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하느님은 말씀을 그렇게 짝 하여 주셨다. 깨달음은 그 성경 말씀에 근거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 인간들의 감동적 스토리를 예화로 들어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그러면 하느님의 뜻에서 떨어져 나간다. 성경은 하느님과 그분의 뜻에 죽기까지 순명하신 예수의 감동적 스토리, 그 구원의 말씀이다.

 

(루카8,8ㄴ-15)

8ㄴ예수님께서는 이(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 성령을 청하여 성령의 귀로 , 이끄심으로 들어야 하는 것이다.

 

(2베드1,20-21) 20 무엇보다 먼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의 어떠한 예언도 임의로(인간의지혜, 뜻)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21 예언은 결코 인간의 뜻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성령에 이끌려 하느님에게서 받아 전한 것입니다.

=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야 하는 것.

 

(요한16,13)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9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묻자,

= 비유의 뜻, 성경 말씀의 문자 그대로가 아닌 문자 속에 숨겨진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야 하는 것, 곧 인간의 지혜가 아닌 하느님의 지혜로 깨달아야 하는 것(1코린2,6-9), 그래서 성령의 도우심을 반드시 청해야 하는 것이다.

 

1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미스테리온-비밀)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 하느님의 뜻을 깨닫게 하실 진리의 성령과 함께하는 이들이 아닌, 다른 이 곧 인간의 지혜, 뜻으로 들으면 하느님의 구원을 깨닫지 못한다 하시는 것이다.

 

11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12 길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앗아 가 버리기 때문에 *믿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 하느님의 구원의 길, 그 계약의 말씀을 인간의 길(방법)로 받으면 하느님의 말씀 안에 구원의 약속을 빼앗기는 것이다. 하느님의 진리의 말씀은 보이지 않는 비밀, 신비이기에 깨달아 믿음으로 받는 것, 그러니 나타나는 인간의 보이는 현상은 참 진리가 아니기에 구원을 받을 수가 없다.

 

(로마8,24) 24 사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

 

13 바위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 하느님의 말씀은 사람의 감정을 기쁘게 하시지 않는다. 말씀은 우리의 마음을 쪼개어 죄악을 드러내기에 아프다.(히브4,12참조) 영 의 수술과 같은 것, 죄라는 암 덩어리를 제거해 살리시려는 것이다. 물론 죄, 그 암 덩어리의 치료의 약은 ‘그리스도의 피’다.(루가22,20 에페1,7 참조)

그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 담지 못하면, 갖지 못하면 구원에서 떨어져 나간다.

 

14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 세상살이, 곧 현세를 위한 신앙을 갖는 사람도 떨어져 나간다. 하느님은 세상의 복이 아닌, 하늘의 복(바라크- 신적 생명력)을 약속 하셨고, 예수님께서도 그 하늘의 생명(福)을 주시기 위해 죽으셨기 때문이다.

세상의 복은 사탄이 약속했고(루가4,6) 그것은 속이는 거짓이다.

 

15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오늘본문 앞3절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 여자(데무트-그릇), 흙으로 빚어진 그 그릇들이, 성경 말씀을 하느님의 바르고 착한 마음(뜻), 그 참 진리 그대로 듣고, 그 말씀을 그릇(마음)에 간직하라 시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땅인 것이다. 그런데 ‘인내로 열매를 맺어라’하신다. 인간의 길(계명)이 아닌 하느님의 길(계명) 그 말씀이 진리라 말하면 많은 이들이 핍박 할 것이기에 인내로 끝까지 지키라는 말씀인 것이다. 

 

(티토1,13-14) 13 이 증언은 참말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엄하게 꾸짖어 그들의 믿음이 건전해져서, 14 유다인(사람)들의 신화, 그리고 진리를 저버리는 인간들의 계명에 정신을 팔지 않게 하십시오.

 

(2테살3,5) 5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이끄시어, 하느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이르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천주의 성령님 우리 모두를 의탁합니다. 아멘~♡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복음 (루카8,4-15)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았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4~8)

 

루가 복음 8장 1~56절은 '하느님 나라에 관한 비유'의 말씀이며, 이것은 하느님 나라의 신비스런 성격을 매우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예수님께서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등을 말씀하신 이유 중에 하나는 말씀의 씨를 뿌려도 바리사인들과 같이 완고하고 사악한 무리들의 마음은 말씀을 거부함으로 인해 결실을 하지 못하는 밭인 반면에, 말씀을 받아들이며 묵묵히 듣는 제자들과 같은 무리들의 마음은 결실을 맺는 밭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다고 했는데, '비유'로 번역된 '파라볼라이스'(parabolais)의 원형 '파라볼레'(parabole)는 원래 어떤 것을 다른 것의 곁에 놓음으로써 비교한다는 뜻을 지닌 명사이다.

즉 '파라볼레'는 심오한 사상이나 어려운 이야기를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실례에 빗대서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는 이야기 진행 방법이다.

 

'씨뿌리는 사람'에 해당하는 '호 스페이론'(ho speiron; a sower)에서 '씨뿌리는'으로 번역된 '스페이론'(speiron)은 '씨를 뿌리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 '스페이로'(speiro)의 현재분사로서 앞에 있는 관사 '호'(ho)와 함께 분사의 독립적 용법으로 쓰였다.

이것은 어떤 특정한 자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씨뿌리는 사람'(파종하는 자) 즉 농부(a farmer)를 가리킨다.

 

농경사회에서 밭에 파종하는 자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낯익은 풍경인데,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농경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복음 전파와 그것의 결실에 관한 것을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농부는 복음을 전하는 자를 가리키고, 씨 뿌리는 네가지 밭은 복음을 전해 받는 사람들의 마음 상태를 가리킨다.

 

여기서 등장하는 네가지 밭은 별개의 각각의 밭이 아니라 한 밭에 있는 다양한 땅의 상태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원래 팔레스티나에서는 밭을 경작하기 전에 씨 뿌리는 풍습이 있었으며, 씨가 떨어지는 밭은 대부분 돌이나 가시도 섞여 있었고, 잡초도 어느 정도 나 있었기 때문이다.

 

농부는 자신이 뿌리는 씨가 어떤 땅에 떨어지든 상관하지 않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씨앗을 이곳 저곳에 뿌린다.

그러던 중 씨앗의 일부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버리게 된다.

 

여기서 '길에'에 해당하는 '파라 텐 호돈'(para ten hodon; along the path)인데, 씨앗의 일부가 밭 사이의 길 내지는 밭을 가로지르는 딱딱한 길을 따라 뿌려진다.

말하자면, 여기서 '길'이란 밭 사이에 나 있는 좁은 길이나 농부들이 밭일을 하기 위해 자주 걸으면서 다져져 길과 같이 된 땅을 말한다. 

그래서 밭 사이에 나 있는 다소 딱딱한 좁은 길에 떨어진 씨앗은 땅을 뚫고 쉽게 뿌리를 내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농부의 기대와는 달리 결실은 커녕, 뿌리 한 번 제대로 내려보지 못하고, 그 주위에 날아다니고 있는 '새들'('타 페테이나'; ta peteina; the birds)의 눈에 띄게 되고, 결국 그들의 먹이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여기서 이 새들은 마음에 뿌려진 말씀을 빼앗아 가버리는 악한 자를 상징한다(8,12).

 

또한 '흙이 많지 않은 돌밭'은 '흙으로 얇게 덮인 바위가 많은 밭'이라는 말인데, 밖으로 싹이 돋지만, 곧바로 무섭게 뜨거운 태양이 솟아올라 그 열기와 빛으로 말미암아 메말라 죽게 된다.

이 비유에서 '솟아오르는 해'는 '환난이나 박해'로 상징되고 있다.(8,13)

우리의 내면이 마치 돌밭과 같이 깨어지지 않는 완고한 자아로 가득 차 있으면, '환난이나 박해'가 신앙을 단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 자체를 소멸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세번째로 '가시덤불'로 번역된 '아칸타스'(akanthas; thorns)는 '가시'나 '가시덤불'을 뜻하는 명사 '아칸타'(akantha)의 목적격 복수형으로서 '가시들' 내지 '가시덤불'을 의미한다.

이 '가시덤불'위에 떨어진 씨앗은 그보다 먼저 높이 자라버린 가시에 찔리고 그 그늘에 막혀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고사(枯死)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것은 영적으로 우리의 내면을 기도와 말씀과 성체로 일구고 돌보지 않으면, 우리 마음의 내면은 이미 선점하고 있는 가시와 같은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으로 무성해질 것이다(8,14)

 

끝으로, '좋은 땅'에 해당하는 '에피 텐 겐 텐 칼렌'(epi ten gen ten kalen; on good soil; into good ground)에서, '좋은'으로 번역된 '칼렌'(kelen)의 원형 '칼로스'(kalos)는 기타 다른 것보다 더 우수하고 좋은 모든 것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단어이다.

이것은 씨앗이 자라기에 '적합하고'(suitable),'쓸모있는'(useful) 땅을 말한다.(8,15)

 

이 땅은 위의 세 가지 종류의 땅보다 훨씬 우수하고 좋은 땅으로서 씨앗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 때까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식물 경작에 매우 적합한 땅'을 말한다.

여기서 '어떤 것'에 해당하는 '호'(ho; some)는 지시 대명사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호스'(hos)의 주격 중성 단수로서, '어떤 것 하나'라는 뜻이다.

 

이것은 각각의 씨앗들이 좋은 땅에서 나름대로 열매를 맺었다는 것을 보여 주며, 또한 씨앗들의 조건이 동일한 땅에 떨어져도, 그 결실의 양은 씨앗의 '질'(質)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종합하면,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씨앗이 아무리 부실해도 열매맺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과 결실의 양은 씨앗의 질에 따라 각각 다르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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