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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3. 아람과의 2차 전쟁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4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19 조회수1,75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3. 아람과의 2차 전쟁(1열왕 20,23-34)

 

그 후 아람 임금의 신하들이 임금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말하였다. “그들의 신은 산악 지방의 신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우리보다 더 강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과 이번에는 평지에서 싸우면 틀림없이 우리가 그들보다 더 강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만이라도 이렇게 하십시오. 임금들을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시고, 그 대신 총독들을 거기에 배치하십시오. 그리고 임금님에게서 떨어져 나간 군대와 군마와 병거의 수만큼 그대로 다 모집하십시오. 그런 다음에 평지에서 그들과 싸우면 틀림없이 우리가 그들보다 강할 것입니다.” 다신교를 믿는 아람인들은, 각 민족의 수호신은 그 민족이 차지한 지역에서만 권능을 떨칠 수가 있다고 믿었다.

 

이렇게 사마리아가 산악 지대였기에, 아람인들은 사마리아가 주님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싸움터를 평지로 옮기자고 자기들 임금에게 매우 강하게 제안한다. 그는 신하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그대로 하였다. 해가 바뀌자, 벤 하닷은 아람군을 소집하여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아펙으로 올라갔다. 이스라엘 자손들도 소집되어 양식을 지급받고는, 그들을 치려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아람군 앞에 진을 쳤으나, 들판을 가득 메운 아람군에 비하면 마치 그 규모가 작은 두 염소 떼 같았다. 열왕기 저자는 아합에게 승리를 안겨 주신 주님의 위대한 개입을 돋보이게 하려고, 아람군의 수가 이스라엘 자손들의 수보다 월등히 많았음을 강조한다.

 

그때에 지난 번 그 하느님의 사람이(20,13.22 참조) 이스라엘 임금에게 나아가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람군은 주님이 산악 지방의 신이고, 평야의 신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저 대군을 모두다 너의 손에 넘겨주리니,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양쪽 군대는 서로 마주 보고 이레 동안 진을 치고 있다가, 이레째 되는 날에 드디어 싸움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날 하루 만에 아람군의 보병 십만을 쳐 죽였다. 나머지 적군은 아펙 성읍으로 도망쳤는데, 마침 그 성벽이 나머지 이만 칠천 명 위로 무너져 내렸다.

 

벤 하닷도 도망쳐서 성안의 어느 골방(이는 방 안의 작은 방을 의미 함)으로 들어갔다. 그때에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저희가 듣자 하니, 이스라엘 집안의 임금들은 모두가 다 자애롭다고 합니다. 저희가 허리에 자루옷을 걸치고 머리에 줄을 감고, 이스라엘 임금에게 나가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면 혹시 그가 임금님의 목숨을 살려 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자루 옷은 자기를 극히 낮추는 표지이고, 머리에 감은 줄은 그들의 정복자들이 그들을 포로로 만들었다는 표지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허리에 자루옷을 두르고는 머리에 줄을 감고, 이스라엘 임금에게 가서 간청하였다. “임금님의 종 벤 하닷이 저의 목숨을 살려 주십시오.’ 하고 빕니다.”

 

그러자 아합은 그가 아직도 살아 있느냐? 그는 나의 형제이다.” 하고 대뜸 말하였다. 사실 고대 근동에서 임금들은 서로를 즐겨 형제라고 불렀다. 이렇게 벤 하닷을 형제라고 함으로써, 아합은 그에게 베풀 수 있는 모든 은전을 허락한다는 뜻을 아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그 사람들은 이것을 매우 좋은 징조로 보고 아합에게서 얼른 그 말을 받아 말하였다. “, 벤 하닷은 임금님의 형제입니다.” 그러자 아합이 가서 그를 데려오너라.” 하고 일렀다. 벤 하닷이 이스라엘의 임금에게 나오니, 아합 임금은 그를 자기 병거에 오르게 하였다. 이처럼 병거에 오르게 했다는 것은 포로나 수인처럼 다룰 수 있는 사람을 영예스럽게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자 벤 하닷이 아합 임금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버지가 임금님의 아버지에게서 빼앗은 성읍들을(15,20 참조) 이제는 그대로 돌려 드리겠습니다. 나의 아버지가 사마리아에 특별 구역을 두었듯이, 임금님도 다마스쿠스에 이런 것을 두십시오.” 사실 이 구역은 어떤 나라에 다른 민족이 들어와 머무르면서, 자유롭게 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 외국인 거주 지역을 가리킬 것이다. 오늘날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에 자리 잡은 코리아타운 같은 곳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벤 하닷은 정복자에게 다마스쿠스에 물건을 자유롭게 수출할 권리를 부여한다. 이에 아합은 그러면 그 조건으로 당신을 놓아주리다.” 하고는, 그와 계약을 맺고 그를 놓아주었다.

 

아합은 이처럼 강력한 벤 하닷이 자신에게 간청을 하고 또한 그의 신하들이 자신에게 굴복된 것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계속]

 

[참조] : 이어서 ‘24. 아합에게 내린 주님의 저주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사마리아,벤 하닷,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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