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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20.“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19 조회수1,907 추천수4 반대(0) 신고

 

                                   루카 9, 23-26(성 김대건과 성 정하상과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국 천주교회의 103위 성인대축일입니다.

1784년 이승훈이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후부터 1886년에 신앙의 자유가 주어지기까지, 100년 동안에 1만여 명의 순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 11위의 성직자와 92위의 평신도, 모두 103위께서 198456일에 시성되셨습니다.

사실, 순교자들이 살았던 그 당시의 법은 부정부패와 약자에 대한 횡포를 방관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조장하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에게 하느님의 질서, 곧 정의와 자비와 사랑에 대한 가르침은 그 당시의 인간과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부조리를 한 순간에 걷어내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열어주는 일이었으며, 진정한 사회개혁운동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노는 말합니다.

                                        “순교자의 피는 악마들을 묶어버리는 쇠사슬이며

                                                  악마의 목덜미를 조이는 족쇄이다”


오늘 <2독서>에서 바울로는 말씀하십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로마 8,38-39)

이는 순교의 본질이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에 있음을 밝혀줍니다.

우리의 순교자들은 바로 이 “하느님의 사랑”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 믿음을 굽히지 않고, 모진 형벌을 당하고,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분들은 죽음을 넘어 하느님을 향해 떠나갔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교부 떼르뚤리아누스가 말한대로, “순교는 믿는 이들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랑은 고통을 당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함께 사랑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곧 하느님 사랑은 고통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사랑하시고 고통을 통하여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 위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살아계시고, 우리 앞에 서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신다는 것을, 또한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우리를 동행하시며, 고통 속에서 함께 고통당하시면서 사랑하기를 가르쳐주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선조들이 걸은 이 순교의 길은 비록 그 모습은 다르다 할지라도, 바로 오늘날 우리가 걸어야 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오늘 날, 우리에게는 신앙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목숨을 바쳐야하는 순교를 강요하지는 않을지 모르나, 여전히 하늘나라의 정의와 진리를 위한 투신의 삶은 시대와 세속정신을 거슬려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여전히 하느님을 위하여 자신의 일생을 봉헌하고 자신의 뜻을 바치는 백색순교의 삶을 살아가기도 하고, 진리와 이웃을 위해 매일의 삶 안에서 자신을 나누는 봉사와 사랑으로 녹색순교의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순교정신을 되살려 순교(martyr;증거)라는 말 뜻 그대로, 우리의 삶의 현장이 신앙을 증거 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루카 9,23)

 

주님!

제 자신을 따르지 않고,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제 자신을 붙잡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붙잡고 가게 하소서!

가고 싶은 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제시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을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뒤따르게 하소서!

그 무엇을 하든,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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