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21 조회수1,480 추천수4 반대(0) 신고

설과 추석이 되면 우리 집은 좀 어수선 합니다. 제가 박사 과정에 입학하면서 저는 경제적으로 주도권을 제 동생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집안의 대소사는 제 동생이 주도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아버지 80세 생일을 주도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제 동생은 이혼을 하였지만 나름 다른 분과 다시 재 결합하여서 가정도 이루고 자식들도 잘 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장가도 못가고 40이 넘은 나이에 공부한다고 가방 매고 다니니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부족한 사람으로 취급 받을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경제적으로 위축되어 있고 제 동생은 나름 회전 초밥집을 운영하는 사장으로 나름 돈도 잘 버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설이나 추석이 되면 저가 눈치를 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님은 제 동생 위주로 설과 추석에 상을 차리십니다. 박사를 받고서 그리고 직장을 다녀도 한번 주도권이 넘어간 것은 다시 넘어 오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그동안 경제적으로 위축되고 그리고 목소리 못내고 혼자 가슴앓이 하면서 밤을 지새우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제 동생이 저를 형으로 대접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그런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추석과 설에는 좀 집을 멀리 나와서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예전에는 대구 근처에 수도회에 찾아가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코로나로 인해서 찾아가기가 무섭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도 아침에 미사 참례를 하고 다시 나의 공간으로 움직이면서 도대체 이 추석에 나는 무엇하는 사람인가? 그런 질문을 던져지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탐욕을 경계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추석과 탐욕이 무슨 관계인가? 그런데 저와 같이 경제적으로 위축되어서 형제간에 우애가 금이 가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탐욕과는 거리를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돈을 보기를 돌같이 볼 수는 없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면 그만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하늘 나라에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국 가는 것이 우리 믿는 사람들의 목표입니다. 즉 이 땅에서 하늘나라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어찌 보면 저도 말로는 믿음 믿음 하지만 정작 나의 몸에서는 세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믿는 사람이 왜 경제적으로 움츠려 들고 세상을 원망하는지 ? 정작 내안에 주님이 없이 사는 그런 주님 부재와 같은 상황이 저안에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주님 안에 머무름이고 그분 안에서 행복 맛을 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것이 이렇게 나의 모습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항상 지금의 이 자리에서 주님의 얼굴을 보면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데..혹은 주님이 주시는 행복을 청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다른 것을 청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나의 몸과 영혼이 따로 논 것이지요. 정작 중요한 것을 청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빈락도가 어느 특정 종교인의 것은 아니라 마음속의 가난이 없으면 하느님 부재를 안고 산다는 것을 다시금 체험하고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그분 안에서 행복을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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