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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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22 조회수2,412 추천수11 반대(0)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어린 날 문구점에서 완구를 훔쳐서 집에서 장난감으로 조립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알게 된 아버지는 양복을 곱게 차려입고 어린 아들을 경찰서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는 가족과는 살 수 없는 죄인입니다. 그러니 감옥으로 보내 주십시오.’ 어머니는 문구점 주인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고 합니다. 아이는 그 뒤로 정직하게 살기로 했고, 지금은 한의사가 되어서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합니다. 한의사로 수련하는 과정에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가서 침을 놓아 드렸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아버지는 정신을 차렸고,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아이를 위해서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버님을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말씀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자식이 술 때문에 어려움을 겪자 그 순간부터 아버지는 술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되는 원인 자체를 없애시는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늘 책을 가까이 하였고, 서예를 하였습니다. 사제서품을 받았을 때 족자에 시편의 말씀을 써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좋은 가르침이었습니다. 사제는 책을 통해서 마음의 양식을 얻으라는 뜻이었습니다. 사제는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라는 뜻이었습니다. 사제는 성서의 말씀으로 살라는 뜻이었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자상하였습니다. 대녀들을 잘 챙기셨습니다. 집안 어르신들의 기일, 생일을 꼭 챙기셨습니다. 사제는 온유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사제는 신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사제는 성사를 거룩하게 집전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길을 보여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천상에서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언젠가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행복이란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이란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참된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이 소유하려 합니다. 더 많은 권력을 갖고 싶어 합니다.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더 건강하게 그리고 더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더 많이 소유하려하는 것, 더 많은 권력을 가지려 하는 것, 더 건강하게 그리고 더 오래 사는 것들은 정말 헛된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매 순간 삶의 자리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사람의 손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아마도 그분들은 이 세상을 좀 더 깨끗하게 하였다는 행복을 맛보았을 것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조카의 등록금을 내준 삼촌이 있습니다. 본인도 그리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공부할 조카를 보며 삼촌은 이 세상이 좀 더 환해진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오늘은 오상의 비오 신부님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저는 성지순례를 통해서 신부님이 사목하던 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신부님의 삶을 기록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신부님은 1918년부터 세상을 떠난 1968년까지 50년 동안 예수님의 오상을 몸에 지닌 채 고통 받았습니다. , 양손과 양발, 옆구리에 상흔이 생기고 피가 흘렀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말보다는 삶으로 예수님 십자가의 상처를 보여주었습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결국 꽃이 시들어야 결실을 맺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도 땀을 흘리고, 자신을 희생해서 누군가를 위한 다리가 되어 줄 때, 진정한 결실을 맺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인생은 허무 한 것이 아니라, 인생은 하느님을 만나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하고 싶은 일만을 좋아했던 헤로데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행복입니다. 해야 할 일은 좋아하다면 우리 모두는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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