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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09.24)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24 조회수1,835 추천수7 반대(0) 신고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2021년 9월 24일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복음 루카 9,18-22

18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9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셨다.

22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우리의 기억은 완벽할까요?

자신이 직접 보고 직접 들은 것인데

어떻게 틀릴 수 있겠냐고도 할 수 있지만,

사실 틀릴 수 있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언젠가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서

대화를 하다가 제가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 하나를 말합니다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저라는 것입니다.

저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데,

상대방은 분명히 제가 그랬다면서

자신의 좋은 기억력을 강조합니다.

제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했다고 하는데너무 강하게 이야기해서

그래 네 기억이 맞아.”라면서

인정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 친구가 틀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 그 친구가

했다는 것을 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지금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억이라는 것은 입력되는 정보를

끊임없이 해석하고 분석한 결과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기억이 계속해서 바뀌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 모두가

진실이 아닌 바뀐 기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기억도 그런 것 같습니다.

주님의 뜻 자체에 맞추면 올바른 기억을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세상의 뜻 자체에

맞추면 주님을 제대로 기억할 수 없습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을 채워주는 알라딘의

램프 속 지니’ 정도로만 기억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세례자 요한엘리야옛 예언자 중 한 분이

다시 살아나신 것이라는 군중들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군중들이 그렇게 말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예수님을 자신의

기준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했기에 그렇게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자신이 원하는

분으로 예수님을 만들어 기억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 중의 으뜸 제자답게

베드로가 나서서 말합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예수님을 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기준으로 예수님을 보았기에

가능했던 정답이었습니다물질적인

욕심을 채워주는 분으로 기억했던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진정한

구원을 주시는 분으로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습니까?

잘못된 기억으로 주님의 외면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베드로와 같은 정답을 말할 수

있도록주님의 뜻에 맞게 철저하게

살아야 합니다그래야 올바른 기억으로

주님께 제대로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리더십은 말로 행하여지기 보다는

태도와 행동으로 보여진다.

(헤럴드 제닌)

잊어버리는 것도 좋아.

나이를 먹으면서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분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저 역시 자꾸 깜빡깜빡

잊어버릴 때가 있더군요.

치매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봤기에

저 역시 불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2019년 과학자들은 우리 뇌 속의

망각 신경 세포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우리 몸에 쓸데없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잘 알 것입니다그렇다면

이 망각 신경 세포는 왜 있을까요?

뇌로 들어오는 모든 것을 기억하면

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고 합니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상상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거나

얼굴을 인식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잊어버릴 수 있도록 돕는

망각 신경 세포가 있다는 것입니다.

잊어버려야 새로운 정보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긴 치매 환자의 대다수가

과거의 기억에 매여 있습니다.

망각 신경 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지금 현재의 얼굴도

잘 인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잊어버리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사실입니다.

아니 지금을 더 잘 살려면

잊어버려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기억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말이지요.

(오늘도 수고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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