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24 조회수1,718 추천수8 반대(0)

작년 코로나가 심각하게 번져나갈 때입니다. 병원마다 중환자가 가득했습니다. 사망자들이 늘어났습니다. 미사도 중단되었고, 식당도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도 컸지만, 우리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는 것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는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캄캄한 동굴을 불 없이 걸어가는 것 같은 공포였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그런 두려움과 공포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백신이 나왔고, 치료제도 개발되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퀸즈 성당의 신부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코로나를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감기를 두려워하지 않듯이 앞으로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교통사고가 두렵다고 운전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안전운전하면 자동차는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배를 타고 갈릴래아 호수를 건널 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잠시 누워계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풍랑이 거세어졌습니다. 제자들은 모두 놀랐고, 두려웠습니다. 제자들의 소리에 눈을 뜨신 예수님은 풍랑을 잠재우시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요.’ 제자들에게 이렇게도 당부하셨습니다. ‘나 때문에, 복음 때문에 더러는 박해를 받고, 감옥에 갇힐 것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함께 있을 겁니다.’ 또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요.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먼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을 따르세요.’ 다락방에 숨어 있던 제자들에게도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여러분에게 평화를 줍니다.’

 

사실 저도 걱정과 두려움은 있습니다. 본당과 교구청에 있으면서 재정적인 걱정은 없었습니다. 본당에서는 교무금과 헌금이 있었고, 교구청에서는 예산이 책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본당에서나 교구청에서나 주어진 일을 기쁘게 하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신문사를 운영하면서 몇 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기 때문에 구독자의 수가 점차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간 신문이기에 배송이 늦어지면 몇 주씩 신문을 받아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홍보를 나가서 구독자 수를 늘려야 하는데 코로나로 2년 가까이 홍보를 못나갔습니다. 미국에서 함께 했던 가톨릭신문이 작년에 신문사 운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주님께서 이끌어 주심을 믿으며 걱정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있습니다. 1달 전에 퀸즈 한인 성당에 홍보도 시작하였고, 앞으로 모든 일이 잘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오늘의 화답송도 희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정녕 주님은 야곱을 구하셨네. 강한 자의 손에서 구원하셨네.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산에 올라와, 주님의 선물을 받고 웃으리라. 그때에는 처녀가 춤추며 기뻐하고, 젊은이도 노인도 함께 즐기리라. 나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위로하리라. 그들의 근심을 거두고 즐거움을 주리라.” 어둠은 빛을 이긴 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일지라도 작은 볼 꽃이 있으면 어둠은 걷히기 마련입니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두려움과 걱정의 바람은 우리의 마음을 또 다시 흔들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이끌어주시리라는 희망으로 힘차게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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