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2021.09.25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25 조회수1,972 추천수0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오늘의 말씀입니다. 

 

https://youtu.be/gGPEg6mnZDI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구약의 하느님을 통해 만난 하느님은 늘 능력의 하느님과 심판의 하느님, 그리고 그분의 모습은 공포와 편애에 가까운 정의로움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예수님의 오심은 생각할수록 놀라운 하느님의 뜻이고, 그 때 사람들이 주님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도 곧잘 우리가 이전의 하느님의 모습으로 하느님을 이해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일 겁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만물의 창조주 하느님,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사람에게 넘겨지리라는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구원을 꿈꾸며 사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최종의 심판자이신데 그분이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게 되리라는 것은 당장 당신 제자들에게도 믿기 힘든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하실 때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더 없는 능력자셨습니다. 아픈 이를 낫게 하시고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시며 당시의 스승이자 의인으로 살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위선자로 내모시던 주님이시기에 그분이 사람들에게 힘없이 쓰러지시리라 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베드로를 비난하지만 그가 사탄으로까지 내 몰리며 주님의 뜻을 반대한 것은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주님의 죽음에 책임을 지는 몇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장 당신을 넘겨준 유다가 있고, 새벽 주님이 잡히실 때 도망간 대부분의 제자들이 그랬고, 주님의 길에서 그분에게 세 번이나 외면을 하게 된 베드로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붙잡지 못하고 놓아 버린 주님이시기에 주님의 말씀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주님을 알았고 주님과 함께 했으며 하느님을 알아들었던 이들이 버릴 수밖에 없었던 힘없는 하느님. 그 하느님이 이스라엘이 실제로 섬겼던 신앙의 모습이었고 그 하느님을 죽일 수 있도록 생각하며 자신의 신앙을 강하다 여겼던 것도 이스라엘의 실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때부터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그런 권력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사랑하시고 끝까지 지키시는 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힘없으신 하느님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그 때 정말 빛이 나는 것 또한 바꿀 수 없는 진실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