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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8. 아합의 패전 예언 / 통일 왕국의 분열[2] / 1열왕기[5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25 조회수1,469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8. 아합의 패전 예언(1열왕 22,13-28; 2역대 18,12-27)

 

이처럼 이스라엘의 아합과 유다 임금 여호사팟이 사마리아 성문 어귀의 타작마당에 나란히 앉아 있을 때에, 그들 앞에서는 모든 예언자가 예언하고 있었다. 그 사이 아합이 그토록 삻어하는 이믈라의 아들 미카야를 부르러 간 사자가 그를 만나 말하였다. 그 사자도 미카야의 평소 모습을 잘 알았다. “예언자들이 임금님께 한결같이 좋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니 예언자께서도 그들처럼 좋게 말씀하십시오.” 그러나 미카야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나는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것만을 곧이곧대로 빼지도 더하지도 않고 전할 따름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그리하여 미카야가 아합과 여호사팟 임금 앞에 나아가자 이스라엘 임금이 물었다. “미카야, 우리가 라못 길앗으로 싸우러 가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소?” 미카야가 대답하였다. “올라가서 승리를 거두십시오. 주님께서 그곳을 임금님의 손 안에 넘겨주실 것입니다.” 미카야의 이 대답은 어쩌면 두 가지로 해석할 수가 있다. 첫째는, 그가 아직 하느님에게서 응답을 받지 못한 채 주변에서 주워들은 예언을 그대로 그들에게 이야기한 것으로 이해할 수가 있다. 둘째는 대부분의 주석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조소 섞인 대답을 먼저 함으로써 나중에 정식으로 선언하게 될, 깜짝 놀랄만한 신탁을 기다려 듣게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쩌면 미카야는 다른 예언자들을 흉내 내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는 조롱이었다. 임금은 그에게 주님 이름으로 나에게 진실만을 말하라고 몇 번이나 맹세를 시켜야 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미카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 떼처럼 이 산 저 산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때에 주님께서는 동원된 병사들에게 주인이 없으니, 저마다 평안히 집으로 돌아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이 예언은 이스라엘과 유다 임금들이 나쁜 목자임을 암시하는 말이다. 이스라엘 임금이 여호사팟에게 말하였다. “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자는 내 일을 두고는 좋게 예언하지 않고 나쁘게만 예언합니다.”

 

그는 임금에게 자기 예언이 참 계시일 뿐만 아니라 아합이 이이기하는 것처럼 결코 자신의 나쁜 뜻에서 나온 것임을 보여 주려고, 자기가 본 환시를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미카야가 다시 말하였다. “그러므로 주님 말씀을 들으십시오. 내가 보니, 주님께서 어좌에 앉으시고 하늘의 온 군대가 그분 오른쪽과 왼쪽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누가 아합을 꾀어내어, 그를 라못 길앗으로 올라가 쓰러지게 하겠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저마다 이런저런 의견을 내놓는데, 어떤 영이 주님 앞에 나서서 제가 아합을 꾀어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그 영에게 어떻게 그를 꾀어내겠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는 제가 나가 아합의 모든 예언자의 입에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네가 그를 꾀어내어라. 성공할 것이다. 가서 그렇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임금님편인 모든 예언자에게 거짓말하는 영을 넣으셨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에게 재앙을 선언한 것입니다.” 미카야의 이 말은, 아합의 죽음을 뜻했다.

 

사실 천상 존재들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으신 주님의 표상은 성경에서 자주 나온다. 여기서 그분께서는 근동의 임금들처럼 당신 조정의 대신들에게 의견을 물으신다(1,6 참조). 그러자 크나아나의 아들 치드키야가 미카야에게 다가가서 뺨을 치며 말하였다. “주님의 영이 어떻게 나를 떠나가 너에게 말씀하셨다는 말이냐?” 미카야가 대답하였다. “네가 골방으로 들어가 숨는 날에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이는 결국 참 예언자인 미카야 자신의 예언대로 거짓 예언자들은 하느님에 의해 아주 엄하고도 혹독한 심판을 받을 것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자 이스라엘 임금은 말하였다. “미카야를 붙잡아 아몬 성주와 요아스 왕자에게 끌고 가거라. 그리고 이 임금이 이렇게 말한다고 전하여라. ‘내가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이자를 감옥에 가두고 빵과 물을 조금씩만 주어라.’” 이는 아합이 전쟁에서 돌아오는 날까지 미카야를 특별하게 험하게 다루라는 지시이다. 그리하면 아마도 다음부터는 미카야가 아합 자신에게 긍정의 예언을 할 것이라는 은연중의 기대가 담겨있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에 미카야가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기만 한다면 이 말씀은 주님께서 나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는 아합이 이번 전투에서 결국은 살아서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아합에게는 참으로 의미심장한 예언이다. 그리고 그는 모든 백성을 불러 모으면서, 자신의 이 말에 증인이 되어 달라고 오히려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민족들아, 모두 들어라.”

 

미카야의 어둠이 깃든 예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임금과 유다 임금 여호사팟은 라못 길앗으로 진군하기로 하고 앞장 서 올라갔다.[계속]

 

[참조] : 이어서 ‘29. 아합의 죽음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미카야,치드키야,주님의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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