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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생활 하루하루의 회계처리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27 조회수1,113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즘 개인적으로 회계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노후를 위해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기초적인 개념을 유튜브를 통해서 습득하고 있습니다. 회계학이라는 학문을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누구나 회계학은 어렵고 생소한 학문입니다. 모든 학문이 마찬가지이지만 회계학은 처음 개념을 잡기가 아주 힘듭니다. 처음에 기본적인 개념만 잘 이해하면 그다음부터는 가속도가 붙을 것 같습니다. 이 개념을 잘 잡기 위해서 유치할 정도로 계속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마치 구구단을 외우듯이 단순히 머리로 개념을 외우는 개념이 아니라 몸이 자연적으로 머리를 거치지 않고 알 수 있을 정도로 체화를 시켜야 회계라는 학문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초보 수준이지만 회계학을 공부했든 하지 않았든 누구나 재무제표라는 말은 한 번쯤은 다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랜 세월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정말 공부를 하면 할수록 누가 개념을 창안했는지는 모르지만 기가 막힐 정도로 대단한 학문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기업을 진단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바로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고 판독을 할 수 있다면 기업의 자산과 현재 재정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가 단순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계부가 아닙니다. 하나의 재무제표가 완성되려면 하나하나의 개별적으로 회계처리가 되는 일련의 모든 사실이 기록이 되고 최종적으로 하나의 완결된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빠짐없이 체계적으로 장부에 아니면 전산에 입력이 되어야 합니다. 회계학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입니다만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재미도 있습니다. 너무나도 신기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재무제표는 달리 말하면 현제의 기업이나 회사의 건강 진단표와 같기도 한 것입니다. 저는 나이롱 신자이자만 그래도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재무제표를 공부하면서 한 묵상이 있습니다. 어떤 기업을 알려면 반드시 재무제표를 보면 그 기업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신앙도 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결산 성적표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삶이 끝나는 날엔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결산하는 날이 오게 될 겁니다. 요즘 회계학을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결산은 하느님이 주판을 두드리면서 하실 것 같지 않습니다. 정산은 매일매일 우리 각자 개인 이름 앞으로 자기만의 계정으로 정산이 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의식을 하지 못할 뿐입니다. 마치 비행기 속에 있는 블랙박스처럼 나중에 블랙박스 속에 비행 기록이 다 녹화가 되어 있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마지막 호흡이 멈추는 날에 우리의 신앙 결산서는 이미 하느님 앞에 정산이 되어 출력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하루하루의 삶을 매일매일 하루 단위로 회계처리를 하게끔 미리 우리의 삶을 프로그램화 해놓으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하느님도 편하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루하루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루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모여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모여 일 년이 됩니다. 일 년이 모여 십 년이 되고, 십 년이 모여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횟수에 다다르면 우리는 반드시 신앙의 결산을 하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루하루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흔히들 다음과 같은 착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소한 것까지 하느님께서 시시콜콜 다 기억하시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설령 그렇다고 한다고 하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영혼을 창조하실 때 우리의 영혼에 블랙박스와 같은 메모리 장치를 심어놓으셨을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이런 것이 필요도 없으시겠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보조장치처럼 활용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실제라면 우리의 삶은 지금의 삶에서 일대 혁신을 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보통 보면 무의식 속에 우리의 삶을 결산을 하는 시기가 마지막에 호흡이 끊어지고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앞에 섰을 때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근데 달리 생각해보면 우리의 결산은 이미 매일 그날을 끝으로 결산이 완료됐을 것입니다. 다만 하루하루 우리의 삶이 연장이 돼 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해석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이 지상에서의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는 답이 나옵니다. 우리의 최종 결산일에는 갱신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땐 그런 기회도 주어질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하루하루의 삶의 결산이 이루지는 이날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갱신의 날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만이 그나마 하느님 앞에서 최소한의 얼굴을 들고 하느님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하느님의 자비를 배제했을 때라고 가정했을 때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느님의 자비만을 무한정 신뢰하기만 하면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는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공정과 정의도 자비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정신인 황금률도 사실 정의라는 원칙에 입각해서 나온 정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매일을 마지막 결산일처럼 생각하고 하루하루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봉헌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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