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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2021년 9월 28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28 조회수986 추천수0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26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Yod1J91ws4Q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주님의 사랑이 깊어지고 세상에 하느님의 진실이 드러날 때 가슴 아픈 일 하나가 소리 없이 벌어집니다. 주님의 뜻과 우리의 모습이 서로 엇갈리는 모습이 그것입니다.  

주님은 하늘에 올라가실 때, 곧 당신의 죽음을 아시고 마지막 길을 걸으십니다. 그리고 그 길은 당신이 애처러워하시며 사랑하신 도시 사마리아를 향합니다. 마지막 길에 그들을 눈에 넣고 싶어하셨던 주님입니다. 같은 조상의 후손이면서도 서로 갈라져 버린 사람들. 서로를 미워하고 이방인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 버린 이들을 위한 걸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심부름꾼까지 보냈으나 주님의 마음과 달랐던 사마리아 사람들의 답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복음은 간단히 설명합니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죽음을 아시고 걷는 그 길이 사마리아 사람들에게는 ‘그도 어쩔 수 없는 이스라엘 사람’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그 길을 가는데 길을 비켜달라는 의미로 들렸던 겁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사람이 그들을 통로로 이용하려는 것처럼 느껴졌음을 뜻합니다.  

하느님의 사랑 앞에 엇갈리는 상처받은 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많습니다. 사랑의 종교라고 말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우리지만 역사에서 우리가 서로 갈라져 생명을 빼앗는 싸움을 벌이고 그것을 두고 하느님의 은총과 뜻을 서로 차지하려 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누군가에게 그리스도는 생명을 나누어 주시는 하느님의 이름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무자비한 폭력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가리는 무서운 이름이 될 수 있었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합니다. 같은 이유로 교회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비겁함을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만들어 버린 잘못 역시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오해를 받으신 주님은 사랑하는 이들의 상처를 다시 확인하시고 당신이 아끼고 구하시려는 이들의 무관심과 두려움 속에서 십자가에 오르시게 됩니다. 주님이 이들의 무지함을 이야기하실 때 그 말씀 속에 있었던 사마리아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 여전히 있는 상처 입은 사마리아들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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