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천사 축일]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 (요한1,47-51)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29 조회수1,260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9월 29일 수요일

[대천사 축일] 하느님의 천사들 (요한1,47-51)


 


 

1독서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었다.>(다니7,9-10.13-14)

9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또는><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웠습니다.>(묵시12,7-12)

7 그때에 하늘에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운 것입니다. 용과 그의 부하들도 맞서 싸웠지만 8 당해 내지 못하여, 하늘에는 더 이상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9 그리하여 그 큰 용,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 온 세계를 속이던 그자가 떨어졌습니다. 그가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그의 부하들도 그와 함께 떨어졌습니다.
10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우리 형제들을 고발하던 자, 하느님 앞에서 밤낮으로 그들을 고발하던 그자가 내쫓겼다.
11 우리 형제들은 어린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 그자를 이겨 냈다. 그들은 죽기까지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
12 그러므로 하늘과 그 안에 사는 이들아, 즐거워하여라.”

화답송 시편 138(137),1과 2.2ㄱㄷ과 3.4-5(◎ 1)
◎ 주님,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 주님,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제 입의 말씀을 들어 주시기에,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거룩한 성전 앞에 엎드리나이다. ◎
○ 당신은 자애롭고 진실하시니, 당신 이름 찬송하나이다. 제가 부르짖던 날, 당신이 응답하시고, 저를 당당하게 세우시니, 제 영혼에 힘이 솟았나이다. ◎
○ 주님, 세상 임금들이 당신 말씀 들을 때, 저들이 모두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주님 영광 크시오니, 주님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 ◎

복음<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요한1,47-51)

그때에 47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48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49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50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51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성 미카엘,성 가브리엘,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독서 (다니7,9-10.13-14)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0)



다니엘이 환시 가운데 본 하느님의 옥좌에서는 이글거리는 불이 마치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본문에서 '뿜어 나왔다', '퍼져 나왔다' 에 해당하는 '나게드 웨나페크'(naged wenaphek) 두 단어 모두 능동태 분사형으로서, 불이 하느님의 옥좌로부터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모습을 강조한다.  이것은 하느님의 심판이 계속해서 진행된다는 지속성을 임시한다.



또한 '그분 앞에서' 라는 표현은 불꽃이 하느님의 몸 속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좌정해 계시는 그 옥좌로부터 나온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 흘러나오는 불의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다니엘은 마치 강물처럼 흘러나오고 있었다고 묘사한다.

이렇게 흘러나오는 심판으로서의 불은 세상 나라들, 특히 작은 뿔이 상징하는 적 그리스도를 심판하는 불이다. 이 불은 적 그리스도를 포함한 모든 악한 세력들에 대한 심판을 끝날 때까지 하느님의 옥좌에서 게속해서 흘러나올 것이다.



한편, '백만'과 '억만' 에 해당하는 '엘레프 알르파임'(elep allpaim)과 '립보 랍베완'(ribo rabbewan) 고대 세계에서 형언할 수 조차 없는 많은 숫자 나타낼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천사를 나타내는 데, 이처럼 헤아릴수 조차 없을 만큼 많은 수를 들고 있다. 천사들은 하느님의 명령을 받아 그 명령을 수행하는 소임을 맡은 존재들이다. 이 문맥에서는 특히 심판과 관련된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대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본문에서 '그분을 시중드는 이' 에 해당하는 단어 '예샴메슌네흐 '(yeshameshunneh) 문자적으로 '그들이(백만) 그분을 시중들고 있다' 라는 의미이다.  이 단어는 구약성경에서 이곳밖에 사용되지 않지만, 문맥상 수많은 천사들이 하느님을 시중들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확실하다.

또한 본문에서 '모시고 선' 에 해당하는 '예쿠문'(yequmun)은 문자적으로 '그들이(억만) 모시고 서 있다' 라는 의미이다. 천사들은 하느님과 나란히 옥좌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지위를 가진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하느님 옥좌 곁에 서 있으면서, 하느님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동시에 그 명령을 수행하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숫자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는 사실은, 하느님의 위엄을 드높여줌과 아울러 하느님의 권세와 능력, 그리고 그분의 역사하심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크고 광대무변함을 암시한다.


한편, 하느님의 심판이 시작되면서 책들이 펼쳐진다. '책들'에 해당하는 '씨프린'(siprin)은 어원상 '기록하다', '계산하다' 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 '싸파르'(sapar)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여러 권의 책들을 의미한다.

하느님의 심판대에 펼쳐져 놓인 이 책들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 수 있다.



하나는 인간의 모든 행위와 말들이 다 기록되어 있는 책이며,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구원받은 백성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생명책이다. 

모세는 이 생명책이 있음을 알고 있었고(탈출32,32), 사도 요한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자들은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 기록된 자들뿐이라고 말하였다(묵시21,27). 또한 사도 요한은 죽은 자들을 심판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 책으로서 그들의 행위가 기록된 책 언급한다(묵시20,12).



본 문맥에서는 이 두가지의 책 가운데서 행위를 기록한 책을 지칭하는 것이 분명하다. 본문은 하느님께서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는 자들을 구원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악한 자들을 심판하시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심판이 행위를 기록한 책에 근거한다는 것은 그분의 심판이 절대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매우 공정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복음 (요한1,47-51)


베델에서 꿈꾸는 야곱과 층계(사다리); "그가 보니 땅에 층계가 세워져 있고, 그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는데, 하느님의 천사들이 그 층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창세기28, 12)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48)


요한 복음 1장 48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고 말씀하신다. "I saw you while you were still under the fig tree."


이스라엘 사람들은 누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다, 포도나무 아래에 있다, 올리브나무 아래에 있다' 라고 하면, 그것은 묵상기도 중에 있다, 명상중에 있다는 말로 알아듣는다.


'무화과나무'에 해당하는 '쉬케'(syke; fig tree)는 이스라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종이며, 유대 민족의 번영을 상징하는 표현으로도 나타난다.

보통 무화과나무는 잎이 무성하고 그늘이 짙어서 그 무성한 가지 아래 앉아 율법을 배우고 기도와 묵상을 하는 것 경건한 유대인들의 오래된 관습이었다.


나타나엘이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었다는 예수님의 지적은 그가 메시야의 오심을 희망하면서 경건한 생활에 힘썼음을 알게 한다.

특히 '있는 것을'로 번역된 '온타'(onta; when you were)는 현재 분사 시제 그가 계속해서 무화과나무 아래 앉아 이 일을 했음을 나타낸다.


그가 이같이 하고 있는 모습을 예수님께서 '보았다'고 하신다.

여기서 '보았다'에 해당하는 '에이돈'(eidon; I saw)은 시각으로 감지한 것을 나타내는데, 카나 출신인 나타나엘이 경건하게 묵상에 잠긴 모습을 신적(神的) 전지(全知)로 이미 보셨던 것을 말한다. 


우리들은 이런 성경 말씀에 대한 전지식이 없기 때문에 예수님의 이 말씀이 무슨 뜻이길래 나타나엘이 놀라운 반응을 나타내면서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요한1,49) 라는 신앙 고백을 할까? 하고 의아해한다.

나타나엘이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묵상기도를 하고 있을 때 그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까 나타나엘의 놀라움과 신앙고백의 반응은 자신의 영혼의 속,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기도 내용을 알아차리시고 다 알고 계시는 분은 인간이 아닌 하느님 밖에 더 계시는가?  


바로 그것을 아시는 예수님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메시야이시다라는 말이다.


아마 나타나엘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구약의 율법과 예언서에 약속된 메시아가 과연 오셨는가? 도대체 세례자 요한은 누구이며, 예수라는 분은 누구신지? 아버지 하느님께 물으면서 묵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에게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하늘이 열리고'로 이어지는 말씀은 창세기 28장 10~22절 '베델'에 있었던 야곱의 경험을 연상시키는데, 예수님께서는 이 사건을 알고 있는 나타나엘에게 그 역시 야곱처럼 하느님의 크신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신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과 인간의 통교가 시작되어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데 모아진다는 것이다(에페1,10).


예수님께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중개자(중재자; 중보자)로서의 자신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완전한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완전한 사람이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이시다(1티모2,5).

그리고 '사람의 아들' 즉 '인자'(人子)는 다니엘서 7장 13절에서 유래한다.


그곳에서 '인자'는 개인이면서 동시에 하느님의 백성의 이상적인 대표로서의 천상적 인물인데, 예수님께서 자신의 권세나 능력을 강조하실 때에 이 명칭을 사용하셨다.

예수님께서 이 호칭을 사용하실 때에는 자신의 인성(人性)에 대한 표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신적 기원 및 메시야로서의 사명을 암시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러한 '인자'위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것 예수님께서 계속적으로 하느님과 친교하면서 크신 영광 가운데 메시야로서의 사명을 수행할 것을 회화적인 표현으로 예언한 것이다. 



예수님은 천주 성자 이신데, 같은 하느님으로서 성부 하느님 사이에 천사가 왜 필요하겠는가? 

이것은 육신을 취하신 예수님의 현재 위치이신 이 세상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은 초월적인 영적인 차원에 계시는 성부 하느님 사이의 간극을 의미하는 말이다.

 

동시에 성령의 도구인 천사들이 성자 하느님과 성부 하느님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은, 여기 나타나엘의 묵상기도를 포함해서 지상에서의 모든 기도가 반드시 예수님의 이름으로 성부 하느님께 봉헌되며, 또한 성부 하느님으로부터의 기도의 응답도 반드시 예수님을 통하여 주어진다는 명명백백한 진리를 계시하시는 내용이다.

또한 성령의 도구인 천사가 날개가 있다면, 단번에 성부 하느님께 오를텐데, 르락 내리락 한다는 것은 우리도 완덕(完德)의 근원이시고 모범이신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 하느님께 가는 길이 'step by step'(한 단계 한 단계씩) 서서히 이루어진다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주시는 완덕(完德)과 성덕(聖德)에의 진보나, 은총과 은사를 받아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의 선익을 위해 봉사하는 일도 서서히 이루어지는 일이므로, 너무 욕심을 내거나 예수님을 앞서 가거나 서둘러서는 안되고, 한 단계 한 단계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밟아 가야 한다는 사실을 계시하고 있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