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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68 - 오감(五感)을 넘어서 (카즈베기/조지아)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09-30 조회수1,246 추천수0 반대(0) 신고

 

 

내가 지내던 숙소에서 보면 맞은 편으로 여러 개의 산들이 펼쳐져 있는데

 

뒤쪽으로 가장 높은 산이 유명한 프로메테우스의 신화 간직하고 있는 카즈벡(Kazbek)산이다.

 

오천 미터가 넘는 높이여서 일년 내내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으며

 

하루에도 번씩 구름에 정상이 가려지기도 하고

 

특히나 나무 포기 없이 녹색보다는 청색에 가까운 푸른빛을 띄고 있어 신비감을 자아낸다.

 

그리고 멋진 산을 배경으로 앞쪽에 있는 정상에는 돌로 지은 오래된 정교회 성당 자리잡고 있어

 

  풍경을 보게 되면 누구나 저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것이

 

우리나라의 좋고 좋은 곳에는 항상 자리 잡고 있듯이

 

유럽 쪽에는 항상 이나 성당(수도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마을에서 위의 성당까지는 그리 멀지도 않고 많이 높은 편도 아니지만

 

워낙 경사가 심하다 보니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만만치 않고

 

산허리를 돌아가며 완만하게 포장해 놓은 길이 있기는 하지만

 

나무 그늘도 없는 땡볕의 길을 한참 걸어 가야 하기 때문에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관광객들을 위해 그곳까지 운행하는 택시들이 있는데

 

운행하는 거리치고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부담이 되는 정도는 아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하지만 나는 걷는 좋아하고, 경치 보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걸어서 올라가는 것을 택했다.

 

택시를 이용하면 걸어 가면서 있는 풍경을 놓치기 때문이다.

 

오르막이라는 것이 멀리서 때와 가까이서 때가 다르고

 

눈으로 때와 직접 걸어 올라 때가 다른데

 

하물며 멀리서 봐도 가파르더니 역시나 숨이 목까지 차오르고 몸이 땀으로 젖는 것이 오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부터 성당까지는 그리 거리가 아니라서

 

힘들 마다 자주 쉬어가도 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있고

 

중간 중간 쉬면서 주위의 멋진 풍경도 있다,

 

사람들이 카즈베기 오는 이유가 멋진 풍경 때문이니

 

멋진 풍경을 감상 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탓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택시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보지 못하고 케즈베기를 떠난다는 생각을 하면

 

살짝 이기적이 희열까지 느껴지며 고생하는 보상을 받는 같다. 

 

 

 

 

 

 

 

 

 

 

여행 얘기를 하다 보면 같은 곳을 다녀왔다 해도

 

어떤 사람들은 남들 보다 많은 비용을 쓰고, 우아하게 다녀왔다는 것을 자랑하고

 

어떤 사람들은 남들보다 적은 비용을 쓰고 많이 고생하며 다녀온 것을 자랑한다.

 

이것이 서로의 사고 방식이나 취향의 차이 혹은 재력이나 체력 차이에서 오는 것일 있기에

 

어느 것이 좋다라고 집어서 편을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아한 여행 돈만 있으면 누구나 있는 경험들이 대부분이지만

 

고생하면서 여행에는 조차 예상하지 못한, 그곳이 아니었다면 일어날 없었던,

 

그래서 남들은 겪지 못한 나만의 특별한 경험과 추억이 많다는 것이다.

 

여행 중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면 당장은 당황스럽고 고생스럽지만

 

만큼 얻어지는 것이 많고 여행이 풍부해 지는 것은 사실인 같다.

 

사람들은 고생하는 것을 싫어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고는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젊을 잠깐 고생하고 다음부터는 이상 고생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고생하면 만큼 얻어지는 경험이 많고 만큼 삶이 풍부해지고 성숙해 진다.

 

물론 그런 것은 아니다.

 

경험과 세월이 만났을 어떤 이의 인성에는 지혜와 관용이 쌓이고

 

어떤 이의 인성에는 아집과 편견이 쌓이기도 한다.

 

과연 안에는 어떤 것이 쌓이고 있는지? 

 

 

   

 

 

 

 

성당에 올라서면 뒤쪽으로 마을에서는 보이지 않는 넓게 펼쳐진 초지와 산들이

 

만년설과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카즈벡 산과 어우러져

 

만약 프로메테우스의 신화가 없었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분명이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냈을 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마을에서 보다 훨씬 멋지고 웅장한 포스 풍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웬만한 높은 산들은 전설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인간의 지식과 기술보다는 자연에 의지해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는 산은 단순한 무생물이 아니었을 것이며

 

특히나 당신의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높은 산들은 인간이 범접할 없는 경외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어찌 뿐이었겠는가?

 

바다도 그렇고 강줄기들도 그렇고 태풍도 천둥 번개도 모두 경외의 대상대상이었을 것이며

 

하여 인간은 자연 속의 작은 일분일 뿐이라는 것은 날마다 실감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때는 자연을 정복(?)하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겠지만

 

이제는 인간의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서 정복하고 수탈(?)까지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질적인 대상 이상으로 여겨지는 것은

 

인간이 아직까지 자연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연 인간에게 미치는 물리적인(혹은 물질적인 ) 역할을 넘어 

 

인간의 정신적인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산속에 들어가서 신내림은 받는다거나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 예술가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의 사람들도 자연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힐링을 받는 것은

 

아마도 자연이 우리 인간의 내면 어느곳엔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곳 카즈베기 도착해서 마을 한편으로 거대하게 자리 잡고 있는 바위산을 보는 순간 신비한 감동을 느꼈다.

 

과학적으로 따져 보자면 그저 무기물로 이루어진 엄청나게 바위 덩어리이지만

 

이상을 넘어서는 그때의 산의 모양에서, 골짜기에 쌓인 하얀색의 눈에서, 흘러가다 허리에 걸려있는 구름에서,

 

햇살의 색감과 방향에서, 그곳을 감싸고 있던 공기에서 집어서 설명할 없는 무엇이 나를 흔들었다.

 

그것을 육체가 아닌 마음의 영역이나 ()적이 영역이라고 표현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영역일수도 있을 텐데

 

어째거나 오감으로 느끼거나 설명 없는 영역인 것만은 확실한 같다.

 

나는 우리 인간의 삶에 오감으로 느낄 없는 다른 영역이 있음을 믿는다.

 

그것은 물질적인 혹은 육체적인 만족으로 채워 없으며

 

그래서 인간의 삶에는 사랑의 대상이 필요하고 예술이 필요하고

 

다시 돌아갈 처음 그대로의 자연이 필요하고

 

어떤 의미에서 우리를 지탱해줄 올바른 종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10, 20, 30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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