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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03 조회수1,831 추천수9 반대(0)

깨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력은 하지만 성과가 없을 때를 이야기합니다. 제방에 냉풍기가 있습니다. 에어컨은 아니지만 틀어놓으면 뜨거운 여름밤을 견딜 만 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냉풍기를 틀어놓아도 시원해지지 않았습니다. 원인은 외부로 연결되는 관이 낡아서 연결부위가 떨어졌습니다. 테이프를 가지고 연결부위를 고정하니 다시 시원해졌습니다. 방에 있는 냉장고도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2년 동안 사용하였습니다. 문득 냉풍기가 생각났습니다. 냉장고를 벽에서 조금 떨어트렸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냉장고 안에 있는 물이 훨씬 차가워졌습니다. 맞았습니다. 냉장고가 벽에 너무 밀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나오는 열기가 다시 냉장고를 따뜻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다리의 목적지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한때 황제 다이어트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체중을 조절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체중 조절은 우리 몸에 커다란 부작용을 주게 됩니다. 탄수화물의 섭취가 적을수록 우리 몸의 인슐린 생산도 적어집니다. 그런데 혈중 인슐린이 적어지면 당뇨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황제 다이어트는 자신의 몸을 당뇨병과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 비만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소탐대실과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순리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의 몸은 순리에 따라 조화롭게 움직이기를 원합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체중조절에 정도입니다. 교회가 순교자들을 특별히 공경하는 것은 그분들이 흘린 땀과 피 위에 교회가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사막의 신기루와 같습니다.

 

신학자 본회퍼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값싼 은총은 싸구려 상품 같은 은총이며, 싸구려 죄의 용서, 싸구려 위로, 싸구려 성만찬입니다. 교회의 무진장한 창고에서 생각도 없이, 끝도 없이 경박한 손으로 털어내는 은총입니다. 가격도, 경비도 없는 은총입니다. 인격적인 참회 없는 면죄의 확인입니다. 순종 없는 은총, 십자가 없는 은총, 살아계시고 인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은총 이것이 값싼 은총입니다. 값비싼 은총은 끊임없이 찾아야 할 복음이며, 기도해야 할 은사이며, 두드려야 할 문입니다. 은총이 값비싼 까닭은 은총은 우리를 제자의 길로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은총인 까닭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값비싼 까닭은 인간에게 생명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은총인 까닭은 인간에게 생명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은총이 값비싼 까닭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하느님에게도 값비쌌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위해 하느님께서 아들의 생명을 희생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입니다. 생각과 삶이 하나였고, 기도와 실천이 하나였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아름다운 기도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 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며,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 용서 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10월입니다. 우리의 삶이 주님의 사랑으로 여물고, 다듬고, 익어 가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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