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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 엘리야의 대답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05 조회수82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엘리야의 대답(2열왕 1,3-6)

 

이렇게 이스라엘 임금 아하즈야의 잘못은 그의 앞날을 이민족 신에게 문의한 데 있다. 비록 이와는 반대지만 이민족 임금 벤 하닷이 엘리야의 후계자 엘리사의 중개로 주님께 문의하기도 했다(8,8 참조). 아무튼 이러한 사고로 인한 아하즈야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그가 언제 얼마나 오래 다스렸는지와 주님께 얼마나 불충했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이 상세히 알려지고 있다.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티스베 사람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사마리아 임금의 사자들을 만나 이렇게 전하여라. ‘이스라엘에는 어디 하느님이 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문의하러 가느냐? 그러하니 주님이 말한다. 너는 네가 올라가 누운 침상에서 영영 내려오지 못하고, 그대로 죽을 것이다.’” 사실 이 이전에도 주님 말씀이 엘리야에게 직접 내렸다(1열왕 17,2.8 등 참조). 그러나 여기서는 예외로, 천사를 통해서 주님 말씀이 전해졌다(1열왕 19,5.7).

 

그리고 이런 천사의 중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히브리 말에서 사자천사는 똑같은 뜻이다. 아무튼 주님의 천사가 이민족 신을 찾아가는 임금의 사자들에게, 엘리야를 통해 임금이 곧 죽을 것이라고 예고한다. 그래서 엘리야는 길을 나섰다. 이렇게 바알 숭배자를 철저하게 잡아 죽였던 엘리야는(1열왕 18,40), 임금의 사자들을 도중에서 가로막고자 나선 것이다. 그래서 엘리야는 아하즈야가 하려는 짓을 하느님의 파수꾼인 천사에게 전해 듣고는 그의 사자들을 마나러 가서, 주님의 말씀으로 그들에게 명령했다. ‘주인에게 돌아가, 임금이 주님을 거부하고 에크론의 신에게서 치유를 얻기를 바라며 안식처를 찾으려 했기에, 죽을 것이다.’라고 말이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아하즈야가 에크론으로 사람을 보낼 때에 그를 대면할 생각을 가지셨다.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를 이미 알고 계셨기에, 그의 계획을 실패하게 하신 것이다. 그 이유는 그래도 당신의 은혜를 그에게 드러내시려 함이었다. 그때만이라도 이스라엘 임금이 이를 알았더라면, 그의 운명은 아마도 바뀌었을 것이다. 아무튼 하느님의 천사는 엘리야에게 임금의 사자를 만나게 했다. 아하즈야에게는 안중에도 없었던 하느님이시지만, 그분께서는 그를 애타게 찾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당신의 천사를 통해 엘리야에게 이를 직접 전하게 하고, 예언자인 그가 아하즈야의 사자들에게 이를 알려서, 그들이 주인인 임금에게 당신 뜻을 꼭 알리도록 했다.

 

사자들이 돌아오자, 임금은 그들에게 왜 벌써 돌아왔느냐?” 하고 물었다. 그들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어떤 사람이 저희를 만나러 올라와서 저희에게, ‘그대들을 보낸 임금께 돌아가서 전하여라.’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에는 하느님이 없어서, 에크론의 신 바알 즈붑에게 문의하러 사람들을 보내느냐? 그러므로 너는 네가 올라가 누운 침상에서 내려오지를 못하고, 그대로 죽을 것이다.’” 참으로 처참하고 비극적 운명의 저주이다. 한번 돌아선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을까 싶다. 그러나 이 예언을 그는 지금이라도 현실로 받아 들여야만 하였다. 그렇지만 아하즈야는 곧이곧대로 들으려하지 않았다.

 

이렇게 엘리야는 임금의 사자들에게 그들의 주인의 운명이 결코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알려 주었지만, 그 사자들마저 엘리야의 진정성을 알아차리지를 못했다. 심지어는 그가 누구인지 조차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들 상전의 비참한 삶의 마감 소식을 듣고도, 향후대책은 물론 그 예언자에 대해서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 밥에 그 나물 격이다. 하느님께서 임금의 죽음이 임박하였음을 알림으로써 그가 회개하고 당신과의 관계회복을 바라셨지만, 아하즈야는 그렇게까지 굴복하기를 끝내 거부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내미신 마지막 구원의 손길마저 마다하였다.

 

그러자 임금은 너희를 만나러 올라와서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생겼더냐?” 하고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간단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3. 교만의 죄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바알 즈붑,에크론,아하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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