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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2021년 10월 8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08 조회수1,217 추천수2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0JkRcLej9NU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예수님이 한 사람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그래서 그가 말문을 열고 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마귀가 나갔으니 정화사건이 일어났고, 닫혔던 말문이 열렸으니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모두가 좋아하고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이 말은 주님에게서 일어난 모든 일들의 의미를 죽여 버립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입을 열게 된 이가 맞이하게 될 상황입니다. 신자인 우리에겐 우리 주님을 의심하다 못해 모욕했으니 기분나쁜 일이지만 예수님이 기적을 하신 이유는 이 사람을 위해서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이 일의 원래 결론은 사람들은 하느님을 찬양하고, 또 이 사람을 도와 말을 가르쳐주고 함께 살아가는 삶이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주님을 의심함과 동시에 그를 계속 있지도 않은 마귀 안으로 밀어 넣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더러운 영이 나가서 하는 행동의 결과를 이야기하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람들이 마귀들린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알려주시는 말씀입니다. 그가 마귀에게서 벗어났음을 기뻐하고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보면 하느님을 말하지만 정작 그에게는 다가서지 않으려하는 이들은 그를 여전히 마귀와 연결시켜 생각하고 맙니다. 그러니 그는 깨끗해졌으나 더욱 위험하게 노출되고 맙니다.

한 사람의 이 이야기가 가져오는 비극적인 결말이 어떤 것인지, 또 눈 앞에 있는 말문을 열게 된 이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미리 알려주시는 주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평소의 나쁜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하느님을 믿는다 말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고백하는 우리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주변에 대한 시선과 삶에 있어서 그 사랑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멈추어 뒷걸음을 칩니다. 어떤 시선과 관심,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생각 없는 우리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나쁘게도 만들 수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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