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08 조회수2,493 추천수8 반대(0)

미국에서는 아직 보지 못하였지만, 한국에는 원조라는 말이 있습니다. ‘족발, 순대, 곱창, 닭 한 마리, 막국수, 냉면, 갈비와 같은 음식점에서 원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울 장충동에는 원조 족발집이 있고 주변에 비슷한 이름의 족발집이 있습니다. 맨 처음 문을 연 식당이 있었고, 손님이 많아지면서 주변에 비슷한 식당들이 들어서면서 더 많은 손님들이 찾게 됩니다. 물론 원조 식당에 손님이 많기 마련입니다. 색다른 맛과, 분위기를 찾아서 근처의 다른 식당을 찾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레몽 크노는 모든 위대한 문학 작품은 일리아드 이거나 오디세이에서 나온다.”라고 하였습니다. 서양 문학의 원조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라고 극찬하였습니다.

 

최강 1교시라는 강연에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리아드는 분노에서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함께 도망가면서 전쟁이 시작됩니다.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입니다. 사랑하는 친구가 전쟁터에서 죽으면서 또 다른 분노가 생겼습니다. 친구를 죽인 상대방을 죽이고 모욕을 주었습니다. 이는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을 잃어버린 트로이 사람들의 분노가 되었습니다. 아들을 잃어버린 아버지와 친구를 잃어버린 영웅이 아무런 무장 없이 늦은 밤에 만납니다. 그리고 모든 분노를 풀어버리고 자기가 죽인 트로이의 영웅을 돌려보냅니다. 분노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습니다. 분노는 또 다른 분노를 만들기 마련입니다. 죽음은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모두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악을 악으로 되갚는 것보다는 악을 선으로 갚을 때 분노는 녹고 용서와 사랑이 꽃피게 됩니다.

 

오디세이는 귀향입니다. 10년간의 전쟁도, 10년간의 모험도 결국은 고향으로 가려는 마음을 막을 수 없습니다. 죽음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안식을 찾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풍족한 낙원 같은 섬에서도 안식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예전에 노란 손수건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본인의 실수로 감옥에 가게 된 남편이 아내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아직도 나를 기다린다면 마을 입구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걸어달라고 하였습니다. 아내와 자녀들은 나무에 100개가 넘는 노란 손수건을 걸어놓았습니다. 남편은 나 집으로 갑니다.’라고 말하면서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오디세이의 아내는 아무런 연락도 없는 남편을 20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전쟁도, 모험도, 이별도 남편을 향한 아내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전쟁도, 모험도 아내를 향한 남편의 사랑을 막지 못했습니다.

 

230년 만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었습니다. 복자 윤지충 바로오의 동생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도 220년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저는 이분들이 한국 천주교 신앙의 원조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내어 놓았습니다. 전주교구 김선태 주교님은 유해 발견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순교자들의 피를 밑거름 삼아 성장해 온 우리 교회가 그 순교 역사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시는 분들의 유해를 비로소 찾았습니다. 유해 발견은 놀라운 사건이며,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신앙 선조들은 참된 신앙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순교 신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23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이 세상이라는 여정에서는 참혹하게 죽었을지라도, 많은 고난과 박해가 있었을지라도 우리는 모두 영원한 생명이라는 희망을 찾아 하느님께로 가야 합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께서 시온에서 호령하시고 예루살렘에서 큰 소리를 치시니 하늘과 땅이 뒤흔들린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피난처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요새가 되어 주신다. 유다에는 영원히, 예루살렘에는 대대로 사람들이 살리라. 나는 그들의 피를 되갚아 주고 어떤 죄도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으리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위로해 주시고, 슬픔은 기쁨으로 바꿔주신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의인에게는 빛이 내리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쏟아진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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