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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2021년 10월 10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09 조회수1,068 추천수0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28주간 오늘의 말씀입니다. 

 

부산교구는 10월 10일을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교구 수호축일로 지냅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십계명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세례를 준비하는 이에게 전해지는 규율입니다. 이 규율에 어긋나는 것을 우리는 라 부르고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구원에 있어서 이 계명은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묻는 젊은이는 이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는 이 말씀에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순간, 우리는 이 대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는 교만의 죄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테고 또 그가 모르는 잘못을 이야기하며,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이 어디있는가?’하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증언은 맞았고 예수님은 그를 사랑스럽게 보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론은 우리가 생각하는데로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한말씀이 그의 꿈을 좌절시켜 버립니다. 그 말씀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십계명을 다 지키고도 부족한 것이 있다는 이야기는 그로인해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야말로 당시에도 또 지금에도 우리가 생각하는 가 없다는 의로움이 하느님 보시기에 부족함이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에게 예수님이 이야기하신 것은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였습니다. 그것으로 그가 바라는 것을 얻게 되리라고 예수님은 이야기하십니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압니다. 곧 실천하는 사랑을 요구하신 주님입니다. 그는 부유했고, 세상은 그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 곧 나누어 함께 살아야 하는 이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죄를 짓지 않았지만 사랑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지키는 것을 죄를 짓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을 뿐 그에게 사랑이 부족한지도 또 그것이 필요한지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였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부유한 것을 하느님의 축복으로 설명했을테니 말입니다..

 

 

그로인해 우리는 하나의 착각을 가지게 됩니다. 아직까지 지속되는 착각입니다. 하늘나라를 가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하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그의 뒷모습을 보시며 말씀하십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을 낙타와 바늘귀로 연결시키는 이유는 이 말씀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의 주인공은 부자였습니다. 사람들은 부자도 들어가지 못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부자의 부유함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생각했고 표현했으며 그 때문에 세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그 때의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렇지 않다.”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우리는 멀리 떨어져서 생각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원래 하느님이 결정하시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서 계신 자리에 사람들은 모두 부자를 부러워하는 아니 그들의 부유함을 이루어준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가르치시는 중이었습니다. 곧 영원한 생명을 묻는 이에게 주님은 당신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영원한 생명을 묻는 그에게 선하신 분은 하느님이라고 알려주셨고, 그에게 원하신 것도 선한 일이었던 셈입니다.

 

 

선하게 사는 것이 영원한 생명의 길입니다. 십계명을 지키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선하게 살기 위해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들이 바로 십계명이라는 것을 알아챈 사람들이라면 우리가 선하게 살고 사랑을 실천하면 십계명에서 우리가 아주 멀리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법이 그러하듯 십계명도 우리에겐 최소한의 경계일 뿐입니다. 믿기 어렵다면 그만큼 천국은 여전히 멀어 보이실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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