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0.10.“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09 조회수1,228 추천수5 반대(0) 신고

 

                                             마르 10, 17-30(연중 28 주일)

 

 

오늘은 연중 28 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은 참된 지혜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 진정 지혜를 찾고 있는가?’, 아니면, 돈이나 능력이나 타인의 인정을 추구하고 있는가? 혹 지혜를 추구하고 있다면, 참된 지혜를 추구하는가? 아니면, 나에게 필요하고 도움 될 만한 지혜를 찾고 있는가? 를 물어야 할 일입니다.

<1독서>에서 솔로몬은 고백합니다.

                                   “내가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주어졌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지혜 7,7)

 여기에서, “주어졌고”“나에게 왔다”라는 동사에서 알 수 있듯이, 지혜는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며, 그분의 영께서 오신 선물이라는 말씀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느님을 경외할 줄 아는 이 지혜를 보물에 비유하기도 합니다(이사 33,6;지혜 7,7-14). 그리고 이 보물은 이미 우리에게 선사되었습니다.

<2독서>는 주어진 선물인 이 지혜는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시며, 다름 아닌 하느님의 능력이심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말씀의 들음에서 옴을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작가는 말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 4,12)

 이는 말씀이 참됨을 가려내는 지혜의 힘이요 능력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히브 4,13)

오늘 <복음>에서는 참된 지혜이신 “예수님의 말씀”이 부자청년과 우리를 벌거숭이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하느님께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아직 재물을 버리지 못해서 예수님을 따라나서지 못한 부자인 어떤 사람과, 이미 재물은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으면서도 온전히 자신을 버리지도, 온전히 예수님을 따르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을 “벌거숭이”로 만들어버립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한 말씀’, 곧 부자 청년에게 하신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르 10,21)라는 말씀과 제자들에게 하신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10,29 참조)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그들을 가리고 있던 껍데기의 옷이 발가벗겨버리고, 그들의 마음 속 생각과 속셈을 들통내버립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따를 것인가?’라는 결단의 문제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양편의 질문 사이에는 애시 당초 차이가 있습니다.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마르 10,17)라는 부자청년의 질문과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겠습니까?”(마르 10,26)라는 제자들의 질문 사이에는 그 배경이 다릅니다.

곧 부자청년의 질문은 자신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것이지만, 제자들의 질문은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자는 자신의 영생을 위해 죄짓지 않고 율법을 지켜왔고, 베드로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집과 형제를 떠나 예수님을 따라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 같이 아직 영생과 구원을 얻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부자인 어떤 사람에게 는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르 10,21). 베드로에게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10,29 참조)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부자청년은 비록 율법을 지켰다 하나, 그것은 단지 자신을 위하여 죄를 짓지 않았을 뿐, 다른 사람에게 선을 베풀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단지 자기 지킴이 아니라, 자기 버림과 자기 나눔을 통해서 타인에게 선을 베풀라고 하십니다. 곧 가진 것을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판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십니다. 곧 형제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말씀을 실행하라하십니다.

그리고 베드로에게는 형제를 사랑하되, 당신 때문에 그렇게 하라고 하십니다. 비록 그가 집을 떠나와 예수님을 따르고 있다고 하나,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구원을 이루기 위한 것일 뿐,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구원 곧 복음 때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10,29 참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우리는 결코 우리의 능력이나 노력, 힘으로는 바늘귀를 빠져나갈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의탁해야 할 일입니다. 곧 하느님의 말씀의 능력에 자신을 비워 드려 그 지혜가 내 살 속으로 파고들도록, 말씀의 영의 권능에 승복해야 할 일입니다. 바로 그 지혜가 이미 우리 안에 선사되었으니, 말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에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르 10,25)

주님!재물이 없어도 고집과 완고함으로 자신을 채우고 있는 저는 부자입니다.

힘과 능력이 없어도 제 주장과 의견을 앞세워 물러서지 않는 저는

제 뜻으로 가득 차 있는 부자입니다.

저를 가늘게 부수고 부수어 당신 바늘귀로 꿰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