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11 조회수1,630 추천수10 반대(0)

욕실 들어가는 입구에 옷걸이가 있었습니다. 큰 불편이 없어서 2년 동안 그렇게 지냈습니다. 옷걸이를 책상과 창문 사이의 벽 쪽으로 옮겨 보았습니다. 욕실 들어가는 입구가 넓어졌고,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서랍에는 약을 담아든 봉투가 있었습니다. ‘소화제, 진통제, 소염제, 지사제, 밴드, 파스, 붕대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가끔 약을 찾으려면 복잡했습니다. 날을 잡아서 정리를 했더니 서랍 안이 깔끔해 졌습니다. 냉장고도 마찬가지입니다. 냉동실에 있는 것들은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정리할 것들은 정리해 주어야 합니다. 컴퓨터도 가끔씩 정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메일은 확인하고 불필요 한 것들은 삭제해야 합니다. 파일은 목적에 맞는 장소에 저장해야 합니다. ‘신문사 원고, 강의 원고, 강론, 부르클린 성당 자료는 각자의 자리에 맞게 저장해야 합니다. 정리가 안 된 자료는 시간이 지나면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가끔씩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해 주어야 합니다. 정리되지 않는 정보와 자료는 자칫 쓸모없는 쓰레기가 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바오로 사도는 몇 번씩 지난날의 삶을 정리하는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정통 바리사이파 사람이었던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박해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모두 잡아 가두는 것이 사명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잡으러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놀라운 체험을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늘에서 놀라운 음성을 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음성은 예수님의 음성이었고 바오로 사도는 그때부터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박해하는 바리사이파에서 예수님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힘들고 어려울 때면 그때의 체험을 생각하였습니다. 판단을 내려야 할 때도 그때의 체험을 생각하였습니다. 체념하고 싶을 때도 그때의 체험을 생각하였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을 때도 그때의 체험을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그리스도가 내 생의 전부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나는 죽었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산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그 무엇도 주 예수 그리스도와 맺어진 사랑을 갈라놓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도 바오로 사도는 명확하게 정리해 줍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악이 들어왔고 그 악 때문에 세상은 오염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전쟁, 폭력, , 죽음, 갈등, 분열이 들어왔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는데 그 이유는 죄, 죽음, 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서였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구원은 민족의 혈통과는 상관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한 복음을 믿으면 누구든지 구원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원칙을 가는 곳마다 전하였습니다. 이 원칙을 어기려하면 사도들일지라도 잘못되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2000년 교회를 지켜온 것은 법과 제도가 아니었습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것은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유혹의 바람이 불면, 욕망의 바람이 불면 쉽게 무너진다고 하셨습니다. 2000년 교회를 지켜온 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해 주신 복음을 끝까지 지킨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겉으로는 친절한척하고, 웃으면서 뒤로는 남을 험담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지만 남을 돕는데 인색한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욕심 때문에 형제와 다투는 사람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칭찬과 격려의 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말, 친절한 말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복음은 먼저 유다인에게 그리고 그리스인에게까지,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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