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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2021년 10월 12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11 조회수883 추천수0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0NsNY8oVFcw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 그의 상에는 손님을 위한 정성된 음식이 놓여 있었을 것이고 그 자리에는 식사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할 정결례의 물이 있었을 것입니다.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식사 전에 손을 씻는 것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키는 관습이었습니다. 주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기본적인 상식을 지키지 않으시는 주님의 행동은 주인과 그 자리의 모든 사람들을 당황시켰을 겁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그분의 행동을 보고 있는 이들에게 당신을 초대한 몫을 가르침으로 보답하십니다. 집 밖에서 안으로 들인 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오히려 자신이 들인 이 진실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게 된 셈입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주님을 초대한 바리사이의 상에 차려진 음식과 식기들은 모두 정성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그 하나하나에 이 바리사이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무엇을 지녔는지 드러내는 과시의 도구들이기도 합니다. 주님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주님의 인정을 요구하는 의미가 들어 있는 이 초대의 의미를 주님은 그들이 경멸하는 밖의 먼지를 있는 그대로 지닌 채로 들어오셔서 ‘정화’ 곧 깨끗하게 하신 셈입니다. 오히려 밖의 먼지가 그들 안에 차려진 이 깨끗한 것보다 더 낫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분명합니다. 겉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하느님의 것으로 표현하려 하는 이들에게 그들이 처음부터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라는 것입니다.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무엇부터가 아니라 어떤 것도 처음을 주신 하느님으로부터 시작해야하고 그것을 지키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을 초대한 이의 정성을 무시하시는 주님으로 비칠 수 있지만 주님이 이 초대에 응하시는 순간부터 그는 자신이 주님 앞에서 제대로 드러날 것임을 알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이 아닌 마음부터 준비했어야 합니다. 회개하지 않은 이의 진수성찬이 주님께 어떤 맛일지를 먼저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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