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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13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13 조회수826 추천수0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mirfeY-Jwek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모습이 주님의 입으로 세상에 드러납니다. 모두가 알지만 말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죽기 살기로 감추고 자신들끼리 서로 거래하던 것이 그나마 자신들이 편으로 만들려고 했던 백성 중 한 명의 입에서 만천하에 공개됩니다.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십일조를 지켰다는 그들은 그것이 그들의 자존심이었습니다. 율법을 준수하는 그들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십일조, 곧 주님께 드리는 제물이었으니 말입니다. 율법을 준수하는 의인, 그래서 세상과 하느님 앞에 죄가 없다는 이들은 자신들의 의로움과 하느님 앞에서의 겸손의 예로 아브라함에서부터 시작된 십일조를 어김없이 지켰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도덕성, 신분이며, 의로움의 증거였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들에게 가려져 있는 것을 꺼내십니다. 그리고 아무도 말하지 못하는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들의 겉은 보았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속입니다.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그들에게 의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었겠습니까? 누가 그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말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것은 그들만 가지고 있고, 그들이 가르치고, 판단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성 중 한 사람이 그들을 두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십니다. 백성에겐 보이지만 가려져 있는 사실. 자격이 없어서 수준이 낮아서 말할 수 없었던 것이 그냥 드러나 버리는 순간입니다. 바리사이를 향한 말이지만 율법학자들도 알아듣습니다. 그 말 속에 자신들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자백합니다.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의 눈에 보인 이 모든 내용은 사실 백성들 모두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의 눈에만 보인 것이 아니라 세상은 늘 그렇듯 가장 높은 자리의 사람의 모든 것을 감추거나 가려왔습니다. 그것보다는 사람들의 입을 막고 그 차이를 늘리는 것을 방법으로 삼은 것은 이 때부터도 한결같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과 세상 앞에서 드러나는 가장 분명한 ‘위선’이라는 것을 주님은 이야기하십니다. 위선이 자격이 되는 순간들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려 하는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만 보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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