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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 동맹군과 모압과의 전투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13 조회수83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 동맹군과 모압과의 전투(2열왕 3,13-27)

 

그런데 그들이 오자 엘리사 예언자는 이스라엘 임금에게, “임금님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으십니까? 임금님 아버지의 예언자들과 어머니의 예언자들에게나 가 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는 바알 예언자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1열왕 18,19; 19,1 참조). 그러나 이스라엘 임금은 그에게, “아니오. 주님께서 우리 세 임금을 모압의 손에 넘기시려고 불러내신 것이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제가 모시는, 살아 계신 만군의 주님을 두고 맹세합니다. 제가 유다 임금 여호사팟의 체면을 생각해 주지 않았다면, 임금님을 거들떠보지도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저에게 악사를 한 사람만 데려오십시오.” 사실 모세의 누이 미르얌의 손북과 같은 음악은, 영감을 받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탈출 15,20; 1사무 10,5 참조).

 

악사가 엘리사의 청에 따라 연주를 하는 동안 내내, 주님의 개입을 상징하는 큰 손길이 엘리사에게 내렸다(1열왕 18,46 참조). 그리하여 드디어 엘리사가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말라 버린 이 시내에 웅덩이를 많이 파라. 주님인 내가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바람도 보지를 못하고, 나아가 비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말라 버린 이 시내에 물이 가득 차서, 너희와 너희 가축과 짐승들이 마시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은 주님 보시기에 하찮은 일입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의 손에 모압을 넘겨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든 요새 성읍과 모든 주요 성읍을 쳐부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좋은 나무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물이 솟는 샘을 모조리 틀어막으며, 모든 옥토를 돌밭으로 만들 것입니다.” 사실 좋은 나무들은 열매를 풍성히 맺는 나무들을 말하는데, 나무들의 벌목은 금지가 된다(신명 20,19 참조).

 

다음 날 아침에 제물을 드리는 때가 되자, 에돔 쪽에서 물이 쏟아져 나와 그 온 땅이 물로 가득 찼다. 한편 모든 모압인은 임금들이 자기들과 싸우러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징집 연령이 된 이들은 물론 그 이상이 된 사람들도 모두가 소집이 되어 국경에 배치되었다. 모압인들이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자, 해가 물 위에 떠올라서 그들 맞은쪽의 물이 온통 피처럼 붉게 보였다. 그들은 말하였다. “보아라, 피다! 저쪽 임금들과 그들의 군사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서 서로를 처참하게 쳐 죽였구나. 그렇다면 이제 모압인들아, 함께 약탈하러 가자!”

 

그리하여 그들이 이스라엘 진영에 이르자, 이스라엘군이 갑자기 일어나서 모압인들을 쳤다. 이처럼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을 치자, 이스라엘군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서 모압인들을 보기 좋게 쳤다. 그들은 성읍들을 부수고 병사들마다 모든 옥토에 돌을 던져 그곳을 돌로 가득 채웠으며, 물이 솟는 샘을 모두 틀어막고 좋은 나무들을 모조리 쓰러뜨렸다. 그리하여 마침내 키르 하레셋에 돌담만 남게 되었는데, 그곳마저 투석병들이 주위를 포위하고 공격하였다. 키르 하레셋은 메사의 기념비에 나오는 모압의 수도 코르카로, 오늘날의 케락이다. 이곳은 요르단 강 동쪽 지역으로서 가파른 바위 위에 세워져 있어, 공략하기가 매우 어려운 성읍이었다.

 

그렇게 되자 모압 임금은 싸움이 자기에게 너무 벅차다는 것을 알고, 칼 쓰는 군사 칠백 명을 이끌고 에돔 임금 쪽을 뚫으려고 하였으나, 이마저 실패하였다. 사실 에돔은 유다의 임금들이 세운 지방 장관들을 자기네 본토 임금으로 바꾼 이래(3,9; 8,20 참조), 유다와 이스라엘에게 그리 믿을 만한 동맹군이 되지를 못한다. 그래서 모압 임금은 자기 뒤를 이어 임금이 될 맏아들을 데려다가, 성벽 위에서 번제물로 바쳤다. 당시에 사람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이런 가혹한 행위는, 신에게만 드리는 매우 소중한 희생 제사로 여겨졌다(판관 11,30-40; 미카 6,7 참조).

 

그러자 무서운 분노가 이스라엘군에 내렸다. 이스라엘군은 그곳서 철수하여 본국으로 돌아갔다. 아무튼 이스라엘이 전투에서 유리한 입장이었는데도 갑자기 철수한 그 이유는, 모압인들의 국가 신인 크모스의 노여움 앞에서 그들을 사로잡은 종교적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민수 21,29; 1열왕 11,7; 예레 48,46 참조). 이스라엘은 오래 전에 이민족 신들의 존재와 능력을 믿었고, 이스라엘 영토 안에서만 저들의 하느님께서 당신의 권능을 절대적으로 행사하신다고 여겼다(창세 32,53; 판관 11,24; 1사무 26,19 참조). 그러나 아펙에서의 승리와(1열왕 20,23-30) 특히 엘리야의 카르멜 산에서의 제사는(1열왕 18), 이런 믿음을 정면으로 부정을 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몇 차례에 걸쳐 엘리사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다(4,1-8,18; 9,1-13; 13,14-25). 이 이야기는 엘리사가 예언자들의 무리를(1열왕 20,35) 위하여 기적을 일으키는 내용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8. 과부의 기름병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키르 하레셋,모압,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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