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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일흔두 명의 제자파견 (루카10,1-9)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18 조회수921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10월 18일 월요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일흔두 명의 제자파견 (루카10,1-9)

   

 

1독서<루카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2티모4,10-17)

10 데마스는 현세를 사랑한 나머지 나를 버리고 테살로니카로 가고크레스켄스는 갈라티아로티토는 달마티아로 갔습니다.

11 루카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마르코는 내 직무에 요긴한 사람이니 함께 데리고 오십시오.

12 티키코스는 내가 에페소로 보냈습니다.

13 올 때내가 트로아스에 있는 카르포스의 집에 두고 온 외투와 책들특히 양피지 책들을 가져오십시오.

14 구리 세공장이 알렉산드로스가 나에게 해를 많이 입혔습니다주님께서 그의 행실대로 그에게 갚으실 것입니다.

15 그대도 그를 조심하십시오그는 우리의 말에 몹시 반대하였습니다.

16 나의 첫 변론 때에 아무도 나를 거들어 주지 않고모두 나를 저버렸습니다그들에게 이것이 불리하게 셈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17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10-11.12-13ㄱㄴ.17-18(◎ 12 참조)

◎ 주님성인들이 당신 나라의 영광을 알리나이다.

○ 주님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당신의 위업과 그 나라의 존귀한 영광사람들에게 알리나이다당신의 나라는 영원무궁한 나라당신의 통치는 모든 세대에 미치나이다

○ 주님은 가시는 길마다 의로우시고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

 

복음<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루카10,1-9)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카 복음사가 축일 제1독서 (2티모4,10-17ㄴ) 

 

"루카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  마르코는 내 직무에 요긴한 사람이니 함께 데리고 오십시오." (11)

 

음침하고 축축한 로마의 토굴 감옥에 수감되어 말년을 쓸쓸하게 보내고 있던 노(老)사도 바오로 곁에 여전히 남아 있었던 인물이 바로 루카였다.

루카는 루카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로서 사도 바오로의 선교 여행에 동행했었다.

 

사도행전 27장을 보면, 단순히 동행한 정도가 아니고 팔레스티나에서부터 로마까지의 멀고도 험난한 해상 여행에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사도 바오로를 수행하였다.

그는 사도 바오로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였다.

 

또한 그는 콜로사이서 4장 14절에서언급된 대로 '사랑하는 의사'이기도 했다. 그는 감옥에서 죽음과 대면하고 있는 노(老)사도였던 사도 바오로의 건강과  안위를 돌볼 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을 지닌 의사였던 것이다.

 

나아가 그는 사도 바오로의 제1, 2차 로마 수감 생활 동안 그와 함께 있어서 (콜로4,14; 필레몬1,1,24; 2티모4,11)서신을 대필하기도 한 비서요, 신실한 친구이기도 했었다.

그는 그리스도인, 선교사, 의사, 비서, 친구로서 사도 바오로와  언제나 함께한 진실한 주님의 종이었다.

 

이제 티모테오가 올 것임을 확신한 사도 바오로가 그에게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신을 방문할 때에 '마르코를 데려올 것' 요청한다.

요한 마르코는 예루살렘 출신으로서(사도12,12) 사도 바오로의 제1차 선교 여행에서  사도 바오로 일행을 떠나 개인적으로 행동했던 불명예스러운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사도13,13).

제2차 선교 여행 때 사도 바오로는 이런 전력이 있는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의 동행을  거부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바르나바와 결별하기도 했다(사도15,36~41). 

 

그러나 콜로사이서 4장 10절이나 필레몬서 1장 24절을 참고하면, 마르코는 사도 바오로가 1차로 로마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에 그와 함께 있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베드로 전서 5장 13절에 따르면, 마르코는 사도 베드로와 함께 로마에서 복음을 증거하였다.

 

전승에 따르면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한 후, 이전의 사도 바오로와의 반목을 털어버리고 다시 그의 신실한 협력자가 되었다고 한다.

한때는 서로 반목했던 자들이 복음 안에서 다시 화해하고, 한 뜻으로 주님 복음을 위해 힘쓰는 모습은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일 것이다.

 

한편, 여기서 사도 바오로가 티모테오에게 마르코와 동행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이유는 마르코가 사도 바오로 자신의 일에 유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원문을 보면,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일'을 '디아코니안'(diakonian)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였다. 이 단어는 교회와 관련된 봉사, 또는 하느님 나라와 관련된 봉사와 일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이것을 볼때, 사도 바오로는 자신이 관계하고 있는 복음 선포에 마르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양피지 책들을 가져 오십시오.'(13)

 

사도 바오로가 티모테오에게 가져올 것을 부탁한 것은 외투(겉옷) 이외에 '책들, 특히 양피지 책들'로 번역된 '타 비블리아, 말리스타 타스 멤브라나스'(ta biblia, malista tas membranas; my scrolls, especially the parchments)였다.

 

여기서 '책들'로 번역된 '타 비블리아' 일반적으로 '파피루스 두루마리' 지칭하는 단어이지만, 본문에서는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이라는 문구로  한정되어 있어 양피지 책을 지칭한다.

여기에서 '양피지 책들'로 번역된 '멤브라나스'(membranas)는 라틴어의 '멤브라나'(membrana)로 표현되는 단어로서 '얇은 가죽' 뜻한다.

 

무두질한 가죽이 페르가모에서 최초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parchments' 표기되는 양피지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즉 여기서 언급된 '멤브라나스' '양이나 염소나 송아지 가죽 위에 필사한 책'을 뜻한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가죽 종이는 파피루스에 비해 훨씬 비쌌기 때문에 대부분의 책들,  일반적인 책에는 파피루스가 사용되었다.

 

그렇다면 사도 바오로가 가져오기를 부탁한 '양피지 책들' 도대체 무엇인가?

어떤 학자는 이것을 재판을 대비하기 위한 로마 시민권 증명서라고 하기도 하며, 다른 학자들은 희랍어 구약 성경이나 주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을 수 있지만, 모두 추정에 불과할 뿐이다. 이것은 말년의 사도 바오로가 특별히 보기를 원한 귀중한 내용의 책임에는 틀림없다.



 

 루카 복음사가 축일 복음(루카10,1~9)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2~3)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갑작스런 도래와 함께 그때 올 악한 자에 대한 심판의 준엄함에 대해 '그날에는 소돔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루카12,12)고 말씀하셨다.

 

복음을 직접 전해 듣고 회개할 시간을 충분히 가진 고을들이  그렇지 못한 소돔보다 훨씬 더 무거운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가 이런 심판의 엄정섬을 전제하고 급격하게 온다면,  시급하게 선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추수하는 행동은 그들을 하느님의 나라로 모으는  종말론적인 과업을 뜻한다.

 

여기서 '수확'에 해당하는 '테리스모스'(therismos; harvest) '수확'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수확의 대상인 거두어 들여야 할 곡식  수확의 과정을 의미할 때도 사용된다.

무르익은 곡식을 거두어 들이는 수확은 농경 사회의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주제이다.

하지만 '수확'이란 예수님께 있어서 하느님의 나라의 여러 국면들을 설명하는 좋은 소재였다.

 

여기서는 하느님께서 이미 복음을 받아들일 소지를 미리 마련해 놓으셨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확을 기다리는 완전한 무르익은 곡식과도 같다는 의미를 전달해 준다.

따라서 여기서의 예수님의 명령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나라로  빨리 들어오게 하라는 말씀이다.

 

따라서 루카 복음 10장 2절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 시급한 데 비해서, 이 일을 몸소 행할 일꾼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안타까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또한 지금 파견을 받고 있는 일흔두 제자들의 책임이 중대하다는 사실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부르심을 받은 일꾼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다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주인에게 또 다른 일꾼들을 더 보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로 번역된 '데에테테'(deethete; ask; pray) 단순히 '요청하다'는 의미 이상의 '기도하다', '간구하다'는 뜻을 가진 동사 '테오마이'(deomai)의 부정 과거 명령법으로서, '너희들은 간구하라'는  매우 간절하면서도 강력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천국의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할 당시의 그 복음을 알지 못한 채 죽어가는 영혼들을 보시는 주님의 안타까움이 묻어있는 말씀이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사실은 루카 복음 10장 3절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마태오 복음 10장 16절에는 제자들을 상징하는 단어가 '양'('프로바타'; probata)이라고 되어 있는 반면에, 여기서는 '어린 양'('아렌'; aren; lamb)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루카 복음사가는 마태오 복음사가보다 이 단어를 통해 제자들의 '연약함'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양은 목자의 보호가 없으면 이리에게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짐승이다.  또한 '양'이 착한 것의 상징이라면, '이리'는 악한 것의 상징이다.

그러니까 이 구절은 양과 같은 제자들이 이리 떼와 같은 세상의 악한 세력들과 영적 싸움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가운데로'에 해당하는 '엔 메소'(en meso; among)라는 전치사구는  이미 그 자체로 '가운데'라는 뜻이 있는 '메소'(meso)와 '~안에'라는 뜻의 전치사 '엔'(en; in)이 결합되어 '한가운데 속에'라는 뜻이다.

 

이것은 어린 양과 같이 연약하고 착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선교하기 위해 험악하고 공격적인 세상 한가운데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러기에 복음 전파자들은 험하고 공격적인 세상 속에서 마땅히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온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마태10,16).



(홍)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10월18일 목요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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