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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 나아만의 나병 치료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1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19 조회수94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 나아만의 나병 치료(2열왕 5,1-19)

 

지금까지는 아이 없던 수넴의 여자와 같은 특정한 이스라엘 사람과는 달리, 이제는 이민족 사람들을 위해 베푼 엘리사 예언자의 기적 이야기다. 아람 임금의 군대 장수인 나아만은 그의 주군이 평소에 매우 아끼는 큰 인물이었다. 이는 주님께서 나아만을 시켜 아람에 큰 승리를 주셨던 것이다. 이는 우상을 믿는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를 주고자 한 아람의 승리를 나타낸다. 그 나아만은 힘센 용사였으나 나병 환자였다. 이렇게 나병으로 옮긴 히브리 말은 나병만이 아니라 갖가지 피부병을 가리키는 말로서, 악성 피부병내지는 곰팡이 등으로 옮길 수도 있다.

 

한번은 아람군이 약탈하러 나갔다가, 이스라엘 땅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사로잡아 왔는데, 그 소녀는 나아만의 아내 곁에 머물러 있게 되었다. 소녀가 자기 여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 어르신께서 사마리아에 계시는 한 예언자를 만나 보시면 참 좋겠습니다. 제 어린 생각으로는 그분이라면 아마도 주인님의 나병을 분명히 고쳐 주실 텐데요.” 그래서 주군에 충직한 나아만은 자기 임금에게 나아가, 이스라엘 땅에서 잡혀온 소녀가 이러이러한 말들을 하였다고 아뢰었다.

 

그러자 아람 임금이 말하였다. “내가 이스라엘 임금에게 편지를 써 보낼 터이니, 어디 속는 셈치고 한번 다녀가 보시오.” 이리하여 장수 나아만은 은 열 탈렌트와 금 육천 세켈과 예복 열 벌을 준비하였다. 예복은 축제 때에 갈아입는 옷이다. 사실 금과 은은 참으로 엄청난 선물이었다. 이렇게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과, 특히 이스라엘 임금 또는 예언자에게 줄 선물도 나름으로 넉넉히 마련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주군의 배려로 가서, 이스라엘 임금에게 편지를 전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편지가 임금님에게 닿는 대로, 내가 나의 신하 나아만을 임금님에게 보냈다는 사실을 아시고, 그의 나병을 꼭 고쳐 주십시오.” 이스라엘 임금은 편지를 읽고 옷을 찢으면서 말하였다. “어디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시는 하느님이란 말인가? 그가 이렇게 무례하게 사람을 보내어 나에게 나병을 고쳐 달라고 하다니! 이는 필시 어떤 속셈이 숨어있다. 아마도 나와 싸울 기회를 그가 찾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분명히 알아 두시오.”

 

그렇지만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는 이스라엘 임금이 옷을 찢었다는 소리를 듣고, 임금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임금님께서는 어찌하여 옷을 찢으셨습니까? 그를 저에게 보내십시오. 그러면 그가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아만은 군마와 병거를 거느리고 엘리사의 집 대문 앞에 와서 멈추었다. 엘리사는 심부름꾼을 시켜 말을 전하였다.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십시오. 그러면 새살이 돋아 깨끗해질 것입니다.”

 

이에 나아만은 화가 치밀어서 발길을 돌리며 말하였다. “나는 당연히 그가 나에게 나와 서서, 주 그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병든 곳 위에 손을 흔들어 이 나병을 고쳐 주려니 생각하였다. 다마스쿠스의 강 아바나와 파르파르는 이스라엘의 어떤 물보다 더 좋지 않으냐? 그렇다면 거기에서 씻어도 깨끗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나아만은 성을 내며 발길을 옮겼다. 그러나 그의 부하들이 다가가 말하였다. “아버님, 만일 이 예언자가 어려운 일을 시켰다면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아버님께 몸을 씻기만 하면, 깨끗이 낫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대로, 요르단 강에 내려가서 일곱 번 몸을 담갔다. 그러자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 나아만은 수행원을 모두 거느리고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이 종이 드리는 선물을 부디 받아 주십시오.” 그러나 엘리사는 내가 모시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결코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하였다. 그래도 나아만이 그것을 받아 달라고 거듭 청하였지만, 엘리사는 거절하였다.

 

그러자 나아만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시다면, 나귀 두 마리에 실을 만큼의 흙을 이 종에게 주십시오. 이 종은 이제부터 주님 말고는 다른 어떤 신에게도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을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님께서 이 종을 용서해 주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저의 주군께서 림몬 신전에 예배하러 가실 때에, 그분께서는 언제나 제 팔에 의지하시므로, 저도 림몬 신전에서 예배를 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제가 림몬 신전에서그분과 예배할 때에, 이 일을 두고는 주님께서 이 종을 용서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안심하고 가십시오.”

 

그때에 시종 게하지는 엘리사가 나아만에게 보여 준 대화와 행동을 다 보았다.[계속]

 

[참조] : 이어서 ‘13. 게하지의 탐욕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나아만,나병,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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