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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별지기 신부의 복음 묵상 2021년 10월 21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21 조회수776 추천수0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G-QFRsTD3p8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만약 사람이 자신의 앞날을 볼 수 있다면 행복할까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고 사는 것은 그 대책을 준비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일수 있지만 만약 그 일을 알 수만 있고 피하거나 대책을 세울 수 없다면 그 재능은 결코 좋은 일일 수 없을 겁니다. 만약 불행이라면 마음의 준비 외에 할 일은 딱히 없을 겁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주님의 말씀에서 느끼게 되는 안타까움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설명하시는 주님은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가치를 불이라고 표현하십니다. 우리가 타올랐어야 하는 불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사랑’이라고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이 불이 붙어있지 않은 세상 때문에 주님은 동시에 당신에게 생길 일을 보십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우리는 세례자 요한을 통해 주님이 물이 아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신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요한의 세례, 곧 죄를 씻는 세례를 받으신 주님이시니, 이제 받으셔야 할 세례는 성령의 세례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통해 성령과 늘 함께 하셨던 주님에게 내려질 세례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드러내시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듣습니다.

불은 결코 평온한 상태를 말하지 않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시작된 불이 있다면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들 안에 살아있는 불꽃, 곧 하느님의 사랑을 자각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이라 부르며 심판자로만 대하는 죽은 죄인의 삶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시고 부르시고 찾으시는 살아있는 뜨거운 불과 빛의 하느님이라는 것을 모두가 스스로 알아듣는 것이 이 불의 내용입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평온하던 세상에 분열이 일어납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소중한 세상이라는 것은 글이나 책, 잘난 사람의 말 속에만 머물러야 하는 것이지 결코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실제 그렇게 사신 주님 때문에 세상은 엉망이 됩니다. 죄인이 고개를 들고 의인들은 자신들의 자격을 의심받게 됩니다. 모두가 소중하다면 주님의 은총은 흔한 것이 되고 주님의 사랑도 누구나 받는 평범한 가치가 되고 맙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씻어내는 세례가 아니라 살려내는 세례이기에 온 세상이 요동을 치고 모든 것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세례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그래서 여전히 불꽃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역시 주님처럼 각오와 용기로 살아야 할 세상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별지기 신부,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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