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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5. 하느님의 보호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1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23 조회수98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5. 하느님의 보호(2열왕 6,8-23)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는 이스라엘의 숙적은 필리스티아인들이 아니라 아람인들이었다. 그리하여 아람 임금이 이스라엘과 싸움을 하던 때였다. 그는 신하들과 의논한 뒤, “이러이러한 곳에다가 내 진을 쳐라.” 하고 일렀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람인 엘리사가, 저 이스라엘의 임금에게 전갈을 보냈다. “그곳을 지나가지는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아람군이 그리로 내려올 것입니다.”

 

이에 이스라엘 임금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곳에 사람을 보냈다. 이런 식으로 해서 하느님의 사람이 임금에게 경고하여, 임금이 조심한 적이 무려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일 때문에 아람 임금은 마음이 크게 흔들려서, 신하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우리 가운데 이스라엘 임금과 내통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밝히지 못하겠소?” 그러자 신하들 가운데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그런 자는 없습니다. 사실은 이스라엘에 엘리사라는 예언자가 있어, 임금님께서 침실에서 하시는 말씀까지도 이스라엘 임금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아람 임금은 가서 그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보아라. 내가 사람들을 보내어 그를 반드시 사로잡겠다.” 하고 일렀다. 그러자 그가 사마리아에서 북쪽에 위치한 저기 도탄에 있습니다.” 하는 보고가 임금에게 들어왔다. 그리하여 임금은 그곳에다가 군마와 병거와 큰 부대를 보냈다. 그들은 밤중에 도착하여 그 성읍을 완전히 포위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의 시종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밖에 나갔다가, 많은 군마와 병거를 거느린 부대가 성읍을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종이 엘리사에게, “아이고, 주인님! 이것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엘리사는 그 시종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 편이 그들 편보다 더 많다.” 하고서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님, 저 아이의 눈을 여시어 보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주님께서 그 종의 눈을 열어 주셨다. 그가 보니 군마와 불 병거가 엘리사를 둘러싸고 온 산에 가득하였다. 아람 군대가 엘리사에게 내려올 때, 엘리사는 주님께 저 민족을 치시어 눈이 멀게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엘리사의 말대로, 그들을 치시어 눈이 멀게 하셨다.

 

이에 엘리사가 많은 군마와 병거를 거느린 그들에게 다가가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 길이 아니오. 또한 이 성읍도 아니오. 그러니 나를 따라오시오. 당신들이 찾는 그 사람에게 내가 데려다 주겠소.” 그러고 나서 엘리사는 그들을 사마리아로 데려갔다. 그들이 사마리아에 들어섰을 때, 엘리사는 주님, 이 사람들의 눈을 여시어 다시 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주님께서 그들의 눈을 열어 주시자, 그들은 자기들이 사마리아 성안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임금이 그들을 보고 엘리사에게 물었다. “아버님, 저들을 쳐 죽일까요? 제가 쳐 죽이겠습니다.” 사실 아버님이란 말은 일종의 예언자에게 부여된 존칭이다(2,12; 13,14 참조). 이에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그들을 쳐 죽여서는 안 됩니다. 임금님께서는 쳐 죽이시려고 칼과 활로 포로들을 사로잡으십니까? 오히려 그들에게 빵과 물을 주어 먹고 마시게 한 다음, 자기 주군에게 돌아가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임금은 큰 잔치를 베풀어 먹고 마시게 한 다음, 그들의 주군에게 돌려보냈다. 그러자 아람의 약탈자들이 다시는 이스라엘 땅에 쳐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 마무리 부분의 대목은 이어지는 굶주림에 허덕이는 포위된 사마리아와는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 사실 하느님의 보호인 이 부분은 아람 임금이나 사마리아의 이스라엘 임금 이름조차도 아예 밝히지 않는다. 다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엘리사의 거듭되는 놀라운 예언과 그 능력의 드러냄에 초점을 둔다. 그만큼 엘리사는 북 이스라엘의 한 국가를 떠나, 이웃 국가에도 영향을 주는 예언자로 활동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다. 다 하느님의 은혜에 따른 것이다.

 

이 일이 있은 한참이 지난 후의 나중에, 아람 임금 벤 하닷이 전군을 소집하고 올라와서는 다시 사마리아를 포위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6. 굶주림에 허덕이는 포위된 사마리아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필리스티아,아람,엘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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