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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판관 드보라와 장수 바락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26 조회수1,019 추천수3 반대(0) 신고




                           (성녀 드보라)


판관 드보라와 장수 바락 (바락의 소심한 믿음)


4 그때에는 라피돗의 아내 여예언자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판관이 되었다.

5 그가 에프라임 산악 지방과 라마와 베텔 사이에 있는 '드보라 야자나무' 밑에 있으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재판을 받으러 그에게 올라오곤 하였다.

6 드보라가 사람을 보내어 납탈리의 케데스에서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불러다가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분명히 이렇게 명령하셨소. "자, 납탈리의 자손들과 즈불룬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만 명을 데리고 타보르 산으로 행군하여라.

7 그러면 내가 야빈의 군대 장수 시스라와 그의 병거대와 그의 무리를 키손천으로 끌어내어, 네 손에 넘겨주겠다.' "

8 그러자 바락이 드보라에게 말하였다. "당신께서 함께 가시면 저도 가겠지만, 함께 가지 않으시면 저도 가지 않겠습니다."

9 드보라는 "내가 반드시 그대와 함께 가겠소. 그러나 이번에 가는 길에서는 그대에게 영예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오. 주님께서 시스라를 한 여자의 손에 팔아넘기실 것이오." 하고서는, 일어나 바락과 함께 케데스로 갔다.

10 바락은 즈불룬과 납탈리 지파를 케데스로 소집하였다. 그리하여 만 명이 바락의 뒤를 따라 올라가는데, 드보라도 그와 함께 올라갔다. (판관 4,4-10)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오늘은 장수 바락의 소심한 믿음을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여예언자이고 판관인 드보라가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분명히 이렇게 명령하셨소." 하고 '분명히'를 강조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으나 장수 바락은 드보라가 함께 가지 않으면 자기도 가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장수 바락의 모습을 통해서 아마도 성경은 판관시대 당시의 이스라엘 남성의 대부분의 영적인 상태를 말하고자 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예수님 시대에도 아이들과 여성은 사람 숫자를 세는 데에도 끼지 못하는 그런 존재였고,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여성을 팔고 사는 물건으로까지 취급할 정도로 그런 상황이었던 때에, 여예언자이며 판관이 된 드보라는 대단한 하느님의 일꾼이었는데, 그 반대로 이스라엘의 남성으로 대표되는 듯한 장수 바락의 믿음은 소심함을 넘어 쫄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언자이며 판관인 드보라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명령을 만약 장수 바락이 그대로 믿고 "예!"라고 응답했다면 아마도 판관기는 지금처럼 쓰이지 않았을 것이고, 카인족 헤베르의 아내 야엘이 등장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튼 쫄보의 모습을 보인 장수 바락 덕분에 카인족 헤베르의 아내 야엘이 시스라를 죽이게 되었지요. 남자도 두려워서 못하는 일을 당시 사람 취급도 받지 못했던 여성이 해 냈다는 건 대단히 특별한 일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에 여성들을 뽑으셔서 이스라엘을 위기에서 구해 주신 사건이 많이 있는데,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분들과 그 밖에도 여러 분들이 있습니다. 타마르, 라합, 룻, 유딧, 에스텔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위기의 순간에 힘없고 별 볼 일 없는 여성들도 당신의 도구로 써 주셨다는 부분을 눈여겨볼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판관드보라, 장수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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