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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8. 수넴 여자의 마무리 이야기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1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27 조회수773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8. 수넴 여자의 마무리 이야기(2열왕 8,1-6)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의 숙적은 필리스티아인이 아니라 이람인이었다. 하느님께서는 엘리사를 통해 모든 면에서 온 땅에 당신 사랑을 드러내고 계셨다. 엘리사가 이전에 어떤 여자의 아들을 살린 일이 있는데, 그 여자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다. “일어나 당신 가족과 함께 떠나, 당신이 몸 붙여 살 만한 곳으로 가서 사시오. 주님께서 가뭄을 불러들이셨기 때문에, 이 땅에 일곱 해 동안 가뭄이 닥칠 것이오.” 당시만 해도 재앙은 주님의 명령에 따라 일어난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런 가뭄은 대단히 넓게 일어나기에, 이에 따른 기근은 나라 전체에 퍼진다.

 

그 여자는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말에 따라 일어나 가족과 함께 필리스티아 땅으로 가서, 일곱 해 동안이나 거기에서 살았다. 일곱 해가 지나자, 그 여자는 필리스티아 땅에서 돌아와 임금에게 가서, 자기 집과 밭을 돌려 달라고 호소하였다. 이처럼 오랜 기간 떨어져 살아온 경우, 이전의 땅에 대한 소유권이 없는 주인 없는 재산은, 임금의 소유가 되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판관으로서의 임금에게 호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6,26-29; 1열왕 3,16-28 참조).

 

그때에 임금은 하느님의 사람의 종인 게하지와 말하고 있었다. 사실 이 때만해도 엘리사의 시종인 그는 나병이 걸린 상태인데(5,27 참조), 그가 어떻게 임금 앞에 나와 이야기할 수가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설화적 성격을 띤 이러한 기록에서 정확한 논리와 시간상의 연결을 찾으려 하는 것은 큰 무리이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어떤 성경학자들은, 이때가 대략 엘리사의 시종 게하지가, 나병이 걸리기 전의 일일 줄도 모르 때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무튼 수넴 여자에 관한 엘리사의 이야기는 이방인의 군대 장수인 나병이 걸린 나아만이 다녀간 다음의 이야기임이 분명한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수넴 여자에게는 일곱 해라는 기나긴 시일이 흘렀기 때문이다. 이는 그녀가 하느님의 사람인 엘리사 예언자에게 베푼 호의로, 엘리사의 도움을 받아 필리스티아에서 일곱 해나 머물고 돌아온 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넴 여인이 갑자기 찾아와 도움을 청하자, “엘리사가 이룬 큰일들을 모두 이야기하여라.” 하고 임금이 명령하자, 게하지는 엘리사가 죽은 사람을 살려 준 일을 임금에게 이야기하였다. 그래서 게하지가 아뢰었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이 여자가 바로 그 여자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바로 엘리사가 살려 준 그 아들입니다.” 이에 임금이 여자에게 묻자, 여자는 사실을 이야기하였다. 임금은 여자의 일을 어떤 내시에게 맡기며 명령을 내렸다. “이 여자의 모든 재산과, 여자가 이 고장을 떠나던 날부터 지금까지 그 밭에서 난 모든 소출을 돌려주어라.”

 

사실 이 수넴 여자 이야기의 마무리 부분이 다시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엘리사가 지금까지 행한 일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다시금 일깨우기 위한 것 같다. 엘리사는 아들이 없는 그녀에게 하느님의 도움으로 아들을 얻을 것이라고 알려준 바가 있다. 이는 그 오랜 나이의 사라가 이사악을 얻었을 때와 유사하다. 그만큼 그녀는 엘리사를 도와주었고, 이에 엘리사는 하느님의 뜻을 그녀에게 알려 준 것이다. 하느님 뜻인 이웃 사랑을 베풀면, 하느님 은총은 받는가 보다.

 

호사다마라 할까? 그러나 그 아들이 갑자기 죽은 것이다. 그 귀한 아들의 죽음을 인지한 엘리사는 하느님의 도움으로 그 아들을 살려주었다. 이는 그만큼 예언자 엘리사의 능력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의 스승인 엘리야만큼이나 드러나고 있었다. 더구나 엘리사는 이 수넴 여자의 호의로 일곱 해나 될 긴 기간 닥쳐올 가뭄의 기근을 피할 수 있도록 배려마저 아끼지 않았다.

 

이리하여 임금은 엘리사의 위대한 능력을 인지했다. 아니 엘리사의 능력이 아니라, 그를 통해 하느님의 무한한 능력을 느꼈다. 심지어는 하느님에게 두려움마저 들었다. 임금의 주변 곳곳에 하느님의 영광 드러냄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임금은 수넴 여인이 청하는 땅과, 그 땅에서 그녀가 떠난 그 오랜 기간 얻을 수 있는 소출까지도, 정확하게 되돌려 받도록 허락해 주었다.

 

엘리사가 다마스쿠스로 갔을 때, 아람 임금 벤 하닷이 앓고 있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9. 엘리사와 하자엘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필리스티아,가뭄,수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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