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28 조회수2,093 추천수12 반대(0)

2달 전입니다. 통신사에서 스마트폰을 보내왔습니다. 제게는 별로 필요 없기에 서랍에 넣어두었습니다. 신부님들과 함께 산행을 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쓰던 스마트폰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대리점에 가서 이유를 물었습니다. 대리점에서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더 이상 서비스가 되지 않기에 통신사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스마트폰은 기능과 성능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방법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로 스마트폰을 마련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데 전에 있던 스마트폰에 있던 사진, 전화번호, 어플리케이션을 새로운 스마트폰에 옮기는 것은 제게는 부담이 가는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대리점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대부분 옮겨 주었습니다. 함께 지내는 신부님들이 나머지는 해결해 주었습니다. 대리점에는 저 같은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대부분이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친절한 대리점 직원은 하나하나 일일이 설명해 주었습니다. 직업이라서 하는 것이지만, 같은 한국인이라서 더욱 정성껏 설명해 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겨울입니다. 추운 날에 안타깝게도 굶주림에, 추위에 돌아가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언어와 상관없이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마련하였습니다. 겨울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힘든 분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언어와 민족은 달랐지만 친절과 따뜻함으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나누어주고 있었습니다. 1년 가까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시는 자매님의 얼굴은 날개 없는 천사 같았습니다. 멕시코에서 선교하시는 수녀님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성장이 더딘 아이들이 안쓰러웠다고 합니다. 가정 방문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만났고, 미리암이라는 아이에게 명단을 적어달라고 부탁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1살인 미리암은 글을 읽고 쓸 줄 몰랐다고 합니다. 수녀님은 당연히 글을 쓸 줄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50명의 아이들에게 줄 우유를 마련하기 위해서 지인들에게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지인들은 우유는 물론 빵까지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기쁨입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여행을 가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글과 시를 읽는 것도 행복입니다. 10월도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이웃들과 함께 기쁨, 즐거움, 행복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도 복음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도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전하려했던 것도 바로 복음의 기쁨입니다. 10월을 보내면서 생각합니다. 오늘도 제가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이웃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무수한 저의 실수와 잘못을 덮어 주시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실수와 작은 잘못이 아니라, 이웃과 하느님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내는 죄를 지었어도, 참고 기다려 주시는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나의 실수와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깨닫고, 나또한 나에게 잘못한 이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 참된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이것이 의로움의 열매를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오늘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병자가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했는지, 왜 아픈지 묻지 않고 크신 사랑으로 고쳐 주셨습니다. 작은 일을 하면서 생색을 내고, 자신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