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29 조회수1,318 추천수9 반대(0)

세상을 3부분으로 나누는 이론이 있습니다. 하나는 빛의 속도보다 느린 세상입니다. 뉴턴의 법칙이 통용되는 세상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두 번째는 빛의 속도와 같은 세상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통용되는 세상입니다. 양자역학이 이루어지는 세상입니다. 빛의 속도보다 빠른 세상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통합되는 세상입니다. 인드라의 세상이고, 홀로그램 우주를 이야기합니다. 이런 세상을 인간의 의식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의식의 세계가 있습니다. 감성, 이성, 오성으로 질문에 답을 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깨달음의 세계가 있습니다. 몸은 이 세상에 있지만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타볼 산에 오르셨을 때 제자들이 보았던 놀라운 모습입니다. 무의식 또는 초의식의 세상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동굴 속에서 살던 사람이 어느 날 동굴 밖의 세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번뇌에서 자유로워지는 삶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꿈꾸었던 세상입니다. 모든 성인과 성녀들이 원했던 세상입니다.

 

며칠 전입니다. 생생한 꿈을 꾸었습니다. 길을 가는데 앞에 경찰들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걸어가면 좋은데 약간 주춤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이 저를 불렀습니다. 신분증을 보여주었고, 지갑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가려하는데 경찰이 이렇게 질문하였습니다. ‘그릇된 욕망, 헛된 욕망으로 사는 것은 무엇입니까?’ 마치 사도행전에서 에티오피아의 내시가 필립보 사도에게 질문했던 것 같았습니다. 이냐시오의 영신수련은 위로와 고독을 이야기합니다. 악으로부터 오는 위로도 있고, 선으로부터 오는 고독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위로와 고독이 어디에서 오는지 식별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좁은 문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릇된 욕망, 헛된 욕망은 넓고 화려해 보여도 결코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이끌지 못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그것을 두 개의 깃발로 이야기합니다. 사탄의 깃발은 멋지고, 웅장하고, 강해 보입니다. 그리스도의 깃발은 초라하고, 볼품없고, 약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따라야 할 깃발은 그리스도의 깃발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좁은 문이기 때문입니다.

 

200년 전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당신이 천주교인이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신부님은 당당하게 나는 천주교인이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대답은 고통과 죽음을 의미하였지만, 천국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 희망의 대답이었습니다. 생각하니 예수님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닮은 점이 있습니다.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셨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친구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에게 어머니를 부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에게 박해하는 사람들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셨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회광이가 목을 잘 칠 수 있도록 협조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하였습니다. 환난의 때이니 믿음을 더욱 강하게 가지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33살의 삶을 사셨지만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25살의 삶을 살았지만 수선 탁덕으로서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은 철회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것은 화려한 깃발이 아닙니다. 그릇된, 헛된 욕망이 아닙니다. 낮은 데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깃발입니다. ‘나는 천주교인이요.’라고 말했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당당함입니다. 10월을 보내면서 생각합니다. 나는 어느 깃발을 향하고 있을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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