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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 (루카14,1.7-11)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30 조회수651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10월 30일 토요일

 

[연중 제30주간 토요일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 (루카14,1.7-11)

   

1독서<유다인들이 배척을 받아 세상이 화해를 얻었다면>(로마11,1-2.11-12.25-29

형제 여러분, 1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물리치신 것입니까결코 그렇지 않습니다나 자신도 이스라엘 사람입니다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벤야민 지파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당신의 백성을 물리치지 않으셨습니다.

11 그러면 내가 묻습니다그들은 걸려 비틀거리다가 끝내 쓰러지고 말았습니까결코 그렇지 않습니다오히려 그들의 잘못으로 다른 민족들이 구원을 받게 되었고그래서 그들이 다른 민족들을 시기하게 되었습니다.

12 그런데 그들의 잘못으로 세상이 풍요로워졌다면,

그들의 실패로 다른 민족들이 풍요로워졌다면그들이 모두 믿게 될 때에는 얼마나 더 풍요롭겠습니까?

25 형제 여러분나는 여러분이 이 신비를 알아 스스로 슬기롭다고 여기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그 신비는 이렇습니다이스라엘의 일부가 마음이 완고해진 상태는 다른 민족들의 수가 다 찰 때까지 이어지고

26 그다음에는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입니다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시온에서 구원자가 오시어 야곱에게서 불경함을 치우시리라.

27 이것이 내가 그들의 죄를 없앨 때 그들과 맺어 줄 나의 계약이다.”

28 그들은 복음의 관점에서 보면 여러분이 잘되라고 하느님의 원수가 되었지만선택의 관점에서 보면 조상들 덕분에 여전히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 이들입니다.

29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은 철회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화답송 시편 94(93),12와 13.14-15.17-18(◎ 14)

◎ 주님은 당신 백성을 버리지 않으신다.

○ 주님행복하옵니다당신이 깨우쳐 주시고당신 법으로 가르치시는 사람불행의 날에도 평온을 주시나이다

○ 주님은 당신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고당신 소유를 저버리지 않으신다재판이 정의로 돌아오리니마음 바른 이 모두 그 뒤를 따르리라

○ 주님이 나를 돕지 않으셨다면내 영혼은 침묵의 땅속에 누웠으리라. “내 다리가 휘청거린다.” 생각하였을 때 주님당신 자애로 저를 받쳐 주셨나이다

 

복음<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14,1.7-1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8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10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제1독서 (로마11,1ㄴ-2ㄱ.11-12.25-29)

 

로마서 9-11장은 구세사에서 이스라엘이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약과 율법을 통하여 당신의 구원 의지를 직접 전달하셨다(9,4-5).

 

이런 특전과 약속을 받은 유다인들이 왜 오늘날 구원의 길에서 멀어졌는가?

그것은 그들이 믿음이 아니라 행실로 의화의 길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선택은 그들의 의지나 노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와 자유에 달린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하느님이 주시는 구원 약속을 행실로 획득하려 하지 말고, 믿음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느님의 구원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실현되었지만, 율법 준수를 통한 구원에 집착한 유다인들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였다.

 

그러면 이스라엘의 실패를 보고, 이방인들이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선택과 실패, 그로 인한 이방인들의 선택과 혜택, 그리고 이스라엘이건 이방인들이건 믿음을 통한 의화의 필요성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바오로는 '야생 올리브의 접붙이기' 표상을 이용한다(11장).

 

하느님은 이스라엘이라는 올리브 나무를 심으셨다.

일부 가지가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하자 그것을 잘라 내시고, 대신 야생 올리브 나무 가지를 접붙이신다.

 

그러나 접붙인 야생 올리브 나무 가지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면, 그것도 잘려 나갈 것이다.

그리고 잘려나간 원 가지들이라도, 다시 믿음을 회복하면, 그것들을 다시 접붙일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으시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일부가 마음이 완고해진 상태는 다른 민족들의 수가 다 찰 때까지 이어지고, 그 다음에는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입니다."(11,25ㄷ)


"그들은 복음의 관점에서 보면, 여러분이 잘되라고 하느님의 원수가 되었지만, 선택의 관점에서 보면, 조상들 덕분에 여전히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 이들입니다.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은 철회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11,28-29)

 

선민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아 구원의 복음이 이방인들에게 전해지게 되었는데, 이방인들이 구원의 복음을 믿어 축복과 혜택을 누리는 것을 보고, 마지막에 선민 이스라엘이 돌아와서 예수님을 영신적인 메시아와 구원자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신비적 계시를 사도 바오로가 말하는 것이다.

 

결코 철회될 수 없는 맏아들 이스라엘에 대한 선택과 은사와 소명을 묵상하면서, 우리도 주님께 대한 첫 사랑을 회복하자.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너는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저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추락했는지 생각해 내어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등잔대를 그 자리에서 치워 버리겠다."(묵시2,4-5)

 

 

 

 

   오늘의 묵상

 

윗자리와 끝자리’, ‘영광스러움과 부끄러움이 이루는 강한 대조가 오늘 복음을 이끌어 갑니다.

흥미로운 것은 윗자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부끄럽게 되고,

끝자리를 찾는 사람이 영광스럽게 된다는 논리적 모순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논리에서는 윗자리가 영광을 주고끝자리는 부끄러움을 준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예수님께서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당연하고 자명한 논리를 거스르는 예수님의 말씀은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세상 논리와 예수님 말씀이 충돌합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 말씀을 듣고 예수님 말씀을 따를 수 있을지 묻게 됩니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초대한 이에게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어 드리게.”는 말을 듣고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밀려나더라도또다시 윗자리를 고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렇게 세상 논리를 더 익숙하고 편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논리의 옷을,

예수님 말씀의 옷으로 갈아입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지만 당신 자신을 낮추신 예수님의 길을 따라갈 수 있다면,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신 것처럼,

우리도 부끄러움이 아닌 영광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신앙이 우리에게 주는 희망이요 선물입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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