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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10.30)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30 조회수909 추천수5 반대(0) 신고

 

(예수님 시대의 혼인잔치)

2021년 10월 30일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복음 루카 14,1.7-1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8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10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사제 서품을 받고 어느 본당의

보좌신부로 갔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미사 후 신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제게 성경에 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잘 모르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신부가 이런 것도 모르냐고

할 것 같아서, ‘아마 이럴 거야라는

생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분은 계속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지만제 말도 안 되는

설명을 듣고는 알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신 뒤에 돌아가셨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사제관에 들어와

책을 펼쳐서 질문에 대한 답을

똑바로 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크게 낙담했습니다.

잘못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되는 설명으로 그분에게

커다란 혼란을 드렸을 생각에

너무나 미안했고괜히 아는체했던

저 자신이 미웠습니다.

그 뒤저는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곤 했지요.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연락처를

주시면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신학교에서 공부했어도모든 것을

다 알 수 없습니다저 역시

오류의 틀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그런데 그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지 못하면,

오히려 세상에 잘못된 지식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한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마다 윗자리에

앉으려고 합니다자기 과시를 위해,

또 자신의 위치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솔직히 일반적인 우리 모습입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척 그리고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척하면서

자리싸움의 우위를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자기 자리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그래서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스스로 낮아지셨습니다.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스스로

낮추셔서 종으로 오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분 앞에서 과연

주인 행세를 하면서 맨 윗자리에

스스로 앉을 수가 있습니까?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도 낮아지셨음을 기억하면서,

이 세상 안에서 나를 드러내려는

교만의 삶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세상의 지위나 명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 인정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때로는 휴식이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이다(마크 블랙)

너무 바쁜 우리

조슈아 벨이라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있습니다.

그의 명성은 대단해서 공연하면

좌석 하나에 11만 원이나 하는 티켓이

금세 매진될 정도입니다.

그런 그가 아침 러시아워 시간에

워싱턴 DC의 어느 지하철 역사에서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버스킹을 했습니다.

40억짜리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서 말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평소 듣기 힘든

어려운 곡들을 연주했습니다.

자그마치 45분 동안 말이지요.

이 45분 동안 음악을 듣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사람들은 명연주를

가장 가까이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었음에도 멈춰서 듣지 않았습니다.

바쁜 출근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음악이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쁘다 바빠를 외치는 우리입니다.

바쁜 직장인만이 아니라 공부하는

청소년들까지 모두 예외 없이 바쁨을

호소합니다어쩌면 어린이들까지

바쁨’ 속에서 힘들게 사는 것은 아닐까요?

바쁘면 소중한 것을 들을 수도

또 볼 수도 없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여유를 갖고 작은 것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의 기쁨을 간직하게 됩니다.

(조슈아 벨.)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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