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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별지기 신부의 복음 묵상 2021년 10월 31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30 조회수737 추천수0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31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POU3LQukfh4



“이 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누군가가 이렇게 묻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요? 교리 공부를 하고 세례를 받았고, 많은 시간 동안 기도도 드리고 활동도 해 온 우리이지만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한 동안 멈칫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뭐... 사랑하는 거?”

만약 이렇게 대답한다면 백점은 맞는데, 영 찜찜한 백점이 될 것입니다. 진리를 아는데 그냥 머리 속으로만 아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대답을 좀 더 확신을 가지고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자면 우리가 정말 이 사랑을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자문해봐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모든 것의 중심에 이 사랑이 있는지 말입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 묻는 율법학자의 질문은 일종의 시험입니다. 궁금증일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율법을 가르치는 사람이고 계명에 관한 것은 그야말로 전문가의 전공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대답은 거침없이 나옵니다. 이 정답은 다시 한 번 반복하여 우리가 듣고 외울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주님과 이 율법학자는 이 말씀에서 일치를 이룹니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정답이기에 지금 우리에게도 이 말씀은 새기고 또 새겨야 하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하느님과 이웃을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고 완성됩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친숙한 계명은 십계명입니다. 그런데 이 계명을 지키는 것만으로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지킨다고 생각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그 속에 들어 있는 하느님의 참 계명인 이 사랑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아니면 십계명은 그저 사람을 죄인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가르침이자 동시에 사람을 죄인으로 낙인찍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의 계명을 잘 이해하는 이에게 십계명은 하느님이 알려주신 사람의 잘못과 약함에 대한 안내가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는 십계명의 잘못에 접근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가 자신을 위해 하느님을 이용할 수 없고, 사람을 사랑하는 이가 사람에게 잘못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느님은 사람을 찾고자 하심이지 벌하고자 찾으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에 함께 기뻐하는 율법학자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단순한 사랑이라는 단어는 하느님 나라의 열쇠입니다. 또한 구원의 열쇠가 됩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빼고 다른 것에 대한 답을 찾지 마십시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면 이것을 빼고는 시작도 마침도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주일은 그 사랑의 날입니다. 죽을 수 있는 사랑, 그러나 결코 죽지 않는 사랑, 영원한 사랑이 바로 이 계명을 설명하는 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별지기 신부,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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