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위령의 날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01 조회수1,666 추천수9 반대(0)

성당에 큰 행사가 있으면 신문사의 주차장이 바빠집니다. 성당에 바자회가 있었고, 그날에도 많은 분들이 신문사의 주차장을 이용하였습니다. 차를 빼는 과정에서 추돌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차하고 있던 차 2대가 피해를 입었고, 벽도 손상이 생겼습니다. 사고를 내신분도, 사고를 당한 분도 모두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고, 원만하게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차도 수리할 수 있었고, 벽도 고쳐 놓았습니다. 저도 예전에 운전을 하면서 실수로 버스의 범퍼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버스는 거의 피해가 없었지만 제 차는 앞부분이 밀려들어왔습니다. 보험사에 전화를 드렸고, 직원이 와서 해결 해 주었습니다. 제가 운전하고 가는데 트럭이 저의 범퍼를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고의 위험이 있어도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것은 보험이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뉴욕에 살고 있지만 같은 교구의 신부님들이 사목하는 성당을 방문하곤 합니다. 서부의 타코마, 동부의 필라델피아와 워싱턴 DC, 중부의 달라스가 있습니다. 신부님들은 제게 미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잠자리도 마련해 줍니다. 서부에는 같은 교구의 사제는 없지만 명예기자와 서부지국장님이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타코마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산행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운동을 좋아하는 신부님과 함께 운동을 해서 좋습니다. 워싱턴 DC의 신부님은 이야기를 좋아해서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니 그것도 좋습니다. 달라스의 신부님은 함께 영신수련을 했기 때문에 영신수련의 경험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자동차의 운전이 보험이 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면, 미국에서의 생활은 같은 교구의 사제들이 있어서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운전에는 보험료가 필요합니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신학교에서 살았던 추억과 인연이 있기에 즐거울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는 보험료가 있고, 미국 생활에서 잘 지낼 수 있는 것은 신학교에서의 추억과 인연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참된 행복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복음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하셨습니다. 하늘나라가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자리를 마련한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가기 위한 보험입니다. 바로 이것이 영원한 생명을 위한 우리의 삶과 경험이 되는 것입니다. 보험료는 내지 않으면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의 추억과 우정은 신뢰가 깨지면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한 보험은 연체를 했어도, 신뢰가 깨졌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뉘우치고 마음을 열어 하느님께 의탁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받아주십니다.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1일부터 8일까지 정성껏 묘지를 방문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묘지를 방문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우리가 정성껏 기도를 하면 전대사가 주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들의 기도가 연옥의 영혼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죽음은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죽음은 현재의 순간에 충실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죽음은 고통도, 슬픔도, 울부짖음도, 아픔도 끝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오늘 하루 감사할 일들이 있다면 무엇인지 적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었는지 적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나 자신에게 미안했던 일들이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적어보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상 중에 무심코 지나가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뒤를 돌아보면 감사할 일, 고마운 일, 행복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받는 것들이 많았는데 주는데 인색한 적도 많았습니다.

 

위령의 달에 죽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성화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것은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면 자연히 하느님의 나라에 대하여 묵상하게 되므로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여 성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현재 우리들이 바라는 것들이 과연 영원한 삶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오히려 영원한 삶에 장애가 되는가! 묵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영원한 삶을 위한 준비를 합당하게 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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