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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별지기 신부의 복음 묵상 2021년 11월 3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03 조회수1,066 추천수0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PN_X9Mn8dRA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탈출기에서 하느님은 당신을 ‘질투하는 이’로 소개하신 적이 있습니다. 다른 신에게 경배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었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새로운 말씀으로 이 말씀을 다시 떠올리게 하십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지독한 듯 느껴지는 하느님의 말씀을 어떻게 부드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럴 이유는 없습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둘을 구분해서 하느님이 먼저고 이웃이 다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위험한 잣대에는 여전히 이 말씀은 ‘선택’이라는 의미로 느껴지겠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이중계명’, 곧 구별되지만 분리되지 않는 사랑의 계명처럼 우리가 모든 것에 앞서 하느님의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제 십자기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예수님의 말씀 중 지금의 사람들에게 가장 격한 말씀은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라는 내용일 겁니다. 나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없는 지금의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자신의 목숨마저 미워하며 짊어져야 하는 자신의 십자가를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 살펴보면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도 포기하지 않았던 하느님의 뜻을 말합니다. 곧 예수님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에게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곧 우리를 사랑하신 이유로 주님은 당신의 생명을 주셨으니 우리 역시 십자가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며 자신마저 포기할 수 있는 사랑을 뜻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은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질투하는 하느님을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 속,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의 ‘소유’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앉아서 헤아려 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우리가 참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은 하느님이 우리의 근본이심을 알고,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라는 것과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의 참된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바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하느님의 것인 세상을 사는 우리인데 질투하시는 하느님의 진심을 알아듣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별지기 신부,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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