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별지기 신부의 복음 묵상 2021년 11월 4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04 조회수585 추천수0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rulzixDt3Y8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모든 세상이 사람의 인권을 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어떤 면이든 똑같은 삶을 사는 곳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제도 안에서든 차이를 넘은 차별을 경험하고 있고 그 차별이 제도화 된 곳이 아니어도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다는 것은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더욱이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라’는 가르침을 가진 우리에겐 익숙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업보’라고 말하는 이들고 있었고, ‘운명’이라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지금 아이들은 ‘금수저, 흙수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태어나면서 원치 않게 그룹에 속하게 되기도 하고, 또 살면서 치열하게 그 틀에서 나오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곧 한쪽을 선택하게 마련인데 그것은 당연히 높고 좋은 것을 향하게 마련입니다.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이 모습은 선택의 장면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높고, 좋은’ 편이 아니셨으니까 말입니다. 오히려 이 장면은 반대로 예수님이 함께 하셨던 이들이 누구도 원하지 않는 낮고 나쁜 처지의 사람들에게 가까우셨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분’이셨습니다. 가장 고귀한 가르침을 지니고 있는 분이 가장 어울리지 않는 이들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예수님을 보는 이들, 곧 죄인들을 멀리하고 그들과 반대편에 살던 이들의 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표현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에게 당신이 서 계신 곳이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한 자리이며, 잃어버린 동전을 찾기 위해 애를 쓰는 자리라고 이야기하십니다. 그리고 이런 당신의 자리와 일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이야기하십니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우리가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부르고 인류구원이라 의미를 설명하면서도 여전히 사람들을 차별하고 있는 것은 분명 예수님의 모습과 다른 자리에 서 있음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구원조차 마음대로 그 문을 좁혀 버리고 사람에게 희망을 꺽어 버리는 이들은 더욱 주님의 모습과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를 찾아오신 하느님께는 기준이나 심판이 아닌 사랑이 있었고 하나도 잃지 않겠다는 애타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세상이니 책임을 저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하느님을 두고서는 이런 것이 당연하다 여기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별지기 신부,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늘의 말씀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