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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별지기 신부의 복음 묵상 2021년 11월 5일
작성자정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05 조회수1,010 추천수0 반대(0) 신고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유튜브 듣기 : https://youtu.be/6VgoyjEhBzg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느님을 믿는 우리이지만 세상의 틈바구니 한 가운데 사는 이들은 하느님과 세상이 내미는 헛갈리는 기준 속에 힘겹기도 합니다. 그러나 솔직한 인상은 고민보다는 성당이라는 성과 그 밖을 구분하며 사는 모습입니다. 당연히 오래 머무는 곳에서의 삶이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재미있는 이야기 한 편을 들려 주십니다. 곧 ‘약은 청지기의 비유’로 알려진 내용입니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청천벽력과 같은 해고의 이야기 앞에 고심하는 청지기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는 참 세상 이치에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방법을 떠올립니다.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이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그에게 이제 ‘집사’는 떠나고 없었습니다. 대신 그는 사람들의 환심을 사고, 그들과 공모한 내용을 빌미로 살아갈 생각을 합니다. 그게 그의 노력의 전부였습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채무자들에게 건넨 그의 이야기는 뜻밖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주인이 그를 칭찬하였다는 예수님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그는 어떻게 집사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하는 궁금증을 가져다 줍니다. 그는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 열쇠는 채무자들, 곧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그런 집사를 두고 있는 것이 그들에겐 이익이었으니 그들은 반대로 집사의 발목을 잡아 둔 셈입니다. 그렇게 공생이 이루어지고 손해를 본 줄도 모르는 주인은 그 집사에 대한 소문이 다시 돌아선 것에서 결심을 바꾼 것입니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우리에게 오신 구세주께서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라는 같은 말씀을 하시고 구해주시려는데 깨닫지도 따르지도 못하는 우리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주님이 우리에게 심판 대신 용서를 주신 이유, 그 속에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알려주신 주님의 사랑에 이제 조금은 느려도 제대로 된 우리의 회개가 필요한 듯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별지기 신부, 정호 빈첸시오 신부, 오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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