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6. 여호야다 사제의 개혁(2열왕 11,1-20; 2역대 22,10ㅡ23,21)

유다 임금 여호람의 아들 아하즈야의 어머니 아탈야는 이스라엘 임금 오므리의 손녀이고 아합의 딸이자 유다 임금 여호람의 아내이다(8,18.26 참조). 이스라엘 출신인 그녀는 자기 아들이 예후 일당으로부터 죽은 것을 보고서는, 여러 왕족을 다 죽이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이스라엘 임금의 딸인 그녀는 다윗왕족을 모두 살해함으로써 유다의 왕권을 장악하려고 한다. 이탈야의 계획은 어김이 없이 실행되고, 다윗에게 주신 주님의 약속은 수포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자 요람 임금의 딸이며 아하즈야의 누이인 여호세바가, 살해될 왕자들 가운데에서, 아하즈야의 아들 요아스만을 아탈야 몰래 빼내어 그의 유모와 함께 침실에 숨겨 두었으므로, 요아스는 그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아탈야가 나라를 다스리는 여섯 해 동안(기원전 841-835년), 요아스는 유모와 함께 주님의 집에서 숨어 지냈다. 칠 년째 되던 해에 여호야다가 사람을 보내어 카리 사람 백인대장들과 호위병 백인대장들을 데려다가, 자기가 있는 주님의 집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그는 그들과 계약을 맺고 주님의 집에서 맹세하게 한 다음, 왕자를 보여 주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명령하였다. “이번에 그대들이 할 일은 이렇소. 그대들 가운데 안식일의 당번 삼분의 일은 왕궁을 지키게 하고, 다른 삼분의 일은 수르 문을, 나머지 삼분의 일은 호위병들 뒤쪽에 있는 문을 지키시오. 이렇게 궁전을 지켜야 하오. 그다음에 안식일 비번인 두 부대는 모두 임금님을 위하여 주님의 집을 지키시오. 저마다 무기를 손에 들고 임금님을 에워싸시오. 대열에 들어오는 자는 누구든지 죽이시오. 임금님께서 나고 드실 때에도 곁에 있어야 하오.”

백인대장들은 여호야다 사제가 명령한 그대로 다 하였다. 그들은 저마다 안식일 당번인 부하들뿐만 아니라 안식일 비번인 부하들까지 데리고는 여호야다 사제에게 갔다. 사제는 주님의 집에 보관된 다윗 임금의 창과 방패들을 백인대장들에게 내주었다. 호위병들은 모두 이 무기를 손에 들고 주님의 집 남쪽에서 북쪽까지 제단은 물론 주님의 집에 둘러서서 임금을 에워쌌다. 그때에 사제 여호야다가 왕자를 데리고 나와, 왕관을 씌우고 증언서를 주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그를 임금으로 세우고 기름을 부은 다음, 손뼉을 치면서 “임금님 만세!” 하고 외쳤다.

아탈야가 호위병들과 백성의 소리를 듣고 백성이 모인 주님의 집으로 가서 보니, 임금이 관례에 따라 기둥 곁에 서 있고 대신들과 나팔수들이 임금을 모시고 서 있었다. 여기서 ‘기둥 곁’은 성전 안에서 임금을 위하여 특별히 마련된 자리를 말한다. 온 나라 백성이 기뻐하는 가운데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래서 아탈야는 옷을 찢으며, “반역이다, 반역!” 하고는 외쳤다.

그때에 여호야다 사제가 군대를 거느린 백인대장들에게 명령하였다. “저 여자를 대열 밖으로 끌어내시오. 그를 따르는 자가 있거든 반드시 칼로 쳐 죽이시오.” 여호야다 사제는 이미 “주님의 집에서는 그 여자를 죽이지 마라.” 하고 말해 두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 여자를 체포하였다. 그러고 나서 아탈야가 왕궁의 ‘말 문’으로 난 길에 들어서자, 거기에서 그 여자를 죽였다. 

여호야다는 주님과 임금과 백성 사이에, 그들이 주님의 백성이 되는 지금껏 내려온 계약을 맺게 하였다. 또한 임금과 백성 사이에도 계약을 맺게 하였다. 그 땅의 모든 백성이 바알 신전에 몰려가 그것을 허물고, 바알의 제단들과 그 상들을 산산조각 부수었다. 그들은 또 바알의 사제 마탄을 제단 앞에서 죽였다. 여호야다 사제는 주님의 집에 감독을 세웠다. 그런 다음에 백인대장들과 카리 사람들과 호위병들과 온 나라 백성을 데려왔다. 그들은 주님의 집에서 임금을 모시고 내려와, ‘호위병들의 문’을 거쳐 왕궁으로 들어갔다. 거기에서 임금이 왕좌에 앉자, 온 나라 백성이 기뻐하였다. 아탈야가 왕궁에서 칼에 맞아 죽은 뒤로, 도성은 평온해졌다.

아탈야에 이어 요아스는 임금이 될 때에 그의 나이는 일곱 살이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7. 요아스의 유다 통치’가 소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