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08 조회수1,900 추천수9 반대(0)

최재천 교수의 생명의 기원을 들었습니다. 생물학자들은 솔직하게 생명의 기원을 잘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작된 생명은 진화의 과정을 거쳐서 지금 우리가 있다고 합니다. 다윈은 진화의 과정에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4가지 이야기했습니다. ‘변이, 유전, 경쟁, 차등번식입니다. 4가지 조건이 갖추어지면 진화는 이루어지고, 4가지 조건에서는 필연적으로 진화가 생긴다고 합니다. 사람이 품종개량을 통해서 진화의 과정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봅니다. 이처럼 모든 생명은 자연이라는 터전에서 진화에 필요한 4가지 요소가 생기면 진화하였다고 합니다. 다윈의 업적 중에 2가지가 의미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우리는 모두 한 생명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든 생명은 한 가족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 아껴주고, 사랑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인간 역시 특별한, 선택 받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화의 과정에서 인간 역시 모든 생명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다른 생명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다음 진화의 단계까지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인간만이 유일하고, 지혜롭다는 교만과 자만에서 벗어날 때 인간은 다른 생명들이 그랬던 것처럼 진화의 과정에서 더 오래 지구에 머물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는 저서 황금가지에서 종교 역시 신화와 역사의 틀에서 발전하였다고 이야기합니다. 시간이 햇빛에 물들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하듯이 인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상력은 신뢰와 희망이 되었고, 신뢰와 희망에서 사랑이 꽃 피었습니다. 농경과 도시를 건설하면서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신화가 생겼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자연을 동경하였고 바위, 나무, 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 , 호랑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풍요, 다산, 곡식, 전쟁, 바다, 치유의 신을 신앙의 대상으로 섬겼습니다. 그리고 현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기원전 5세기에 무렵에 동양과 서양에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지는 깨달음, 자비, 사랑의 종교가 등장했습니다. 힌두교, 불교, 유대교, 유교는 거의 같은 시기에 인류의 역사에 새로운 빛을 드러냈습니다. 생명이 변이, 유전, 경쟁, 차등번식의 필요 중분 조건에 따라서 진화하였듯이, 종교도 인류의 역사에서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축일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는 4개의 대성전이 있습니다. ‘성 마리아 대성전, 바오로 대성전, 베드로 대성전, 오늘 축일을 지내는 라테라노 대성전입니다. 저는 이탈리아 로마로 성지순례를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예술적인 가치와 교회사적인 의미가 있는 4곳의 대성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새로 세울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이란 건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바로 신앙인들이 모인 공동체를 의미 할 것입니다. 성전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주는 구원의 방주입니다. 구원의 방주인 성전은 기본적으로 4가지의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 성당은 복음을 전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우리들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살아 있어야 하고, 그 말씀을 이웃에게 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성당은 기도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조용히 기도하는 분들이 있는 성당은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곳, 기쁘고 행복한 사람들이 감사의 기도를 하는 곳이 바로 성당입니다.

셋째는 성당은 친교를 나누는 곳입니다. 미사는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이기도 하지만, 미사는 형제들이 함께 모여 빵을 나누는 축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단체들이 성당에 모여서 함께 기도하고, 친교를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넷째 성당은 섬기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늘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섬겨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성당에 오는 사람들은 늘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성전, 기도하는 성전, 친교를 나누는 성전, 서로 섬기는 성전은 어느 곳이라 할지라도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성전이 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성전도 바로 그런 성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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