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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입타의 서원기도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09 조회수602 추천수2 반대(0) 신고




입타의 서원 기도


"당신께서 암몬 자손들을 제 손에 넘겨만 주신다면, 제가 암몬 자손들을 이기고 무사히 돌아갈 때, 저를 맞으러 제 집 문을 처음 나오는 사람은 주님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을 제가 번제물로 바치겠습니다." ... 주님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넘겨주셨으므로, ... 입타가 미츠파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의 딸이 손북을 들고 춤을 추면서 그를 맞으러 나오는 것이었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었다. 입타에게 그 아이 말고는 아들도 딸도 없었다. 자기 딸을 본 순간 입타는 제 옷을 찢으며 말하였다. "아, 내 딸아! 네가 나를 짓눌러 버리는구나. 바로 네가 나를 비탄에 빠뜨리다니! 내가 주님께 내 입으로 약속했는데, 그것을 돌이킬 수는 없단다." 그러자 딸이 입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주님께 직접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아버지의 원수인 암몬 자손들에게 복수해 주셨으니, 이미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하십시오." (판관 11,30-36 참조)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입타의 서원 기도는 입타만의 기도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이 입타처럼 기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타에게 주님의 영이 내렸습니다. (판관 11,29 참조) 이렇게 입타에게 주님의 영이 내리자 아마도 입타는 기분이 너무 흥겨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때에 문득 생각난 어떤 서원을 주님께 약속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 서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경우의 수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왜냐하면 사실 입타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가장 먼저 축하해 주러 나올 사람은 부인 또는 자녀라는 건 정해진 이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입타의 부인이 먼저 나오지 않고 딸이 가장 먼저 아버지를 축하해 주러 손북을 들고 춤을 추면서 입타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입타의 부인은 나이가 있으니 아무리 남편이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더라도 손북을 들고 춤을 추면서 남편을 맞으러 나오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직 어린 딸이 아버지의 승리 소식에 너무 좋아서 손북을 들고 춤을 추며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입타는 이러한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아마도 평상시 같았으면 심사숙고 하며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영이 자신에게 내리니 앞뒤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체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입타는 자신이 자유의지로 그런 서원을 해 놓고는 "아, 내 딸아! 네가 나를 짓눌러 버리는구나. 바로 네가 나를 비탄에 빠뜨리다니! 내가 주님께 내 입으로 약속했는데, 그것을 돌이킬 수는 없단다."(판관 11,35 참조) 하면서 자신을 딸이 비탄에 빠지게 한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사실 입타를 비탄에 빠뜨린 건 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입타의 딸을 묵상하면서 입타의 딸이 하는 말을 통해서 제가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주님께 직접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아버지의 원수인 암몬 자손들에게 복수해 주셨으니, 이미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하십시오."

 

사실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저도 얼마 전에 입타와 비슷한 식의 서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 서원이 너무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 서원을 철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입타의 딸의 고백을 들으면서, 저도 이미 주님께 말씀드린 그대로 살기로 정하였습니다. 그 길이 주님을 사랑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입타, 입타의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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