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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9. 엘리사의 죽음 / 북 이스라엘의 멸망[1] / 2열왕기[2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10 조회수82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9. 엘리사의 죽음(2열왕 13,14-21)

 

오래 전, 가뭄을 예언하고 사렙타 과부의 하나뿐인 아들을 살린 티스베 사람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가 죽을 병이 들자, 이스라엘 임금 여호아스가 그에게 내려와 그 앞에서 얼굴을 대고 울부짖었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이시며 기병이시여!” 이는 엘리야가 떠나갈 때에 엘리사도 같은 말로 부르짖은 바 있었다(2,12 참조). 또한 여기서 이스라엘의 병거와 기병은 이스라엘을 위한 보이지 않는 힘이, 예언자 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렇게 슬픔에 잠긴 여호아스 임금에게 엘리사가 마지막으로 예언자적인 말을 하였다. “임금이시여, 활과 화살을 가져오십시오.” 임금이 활과 화살을 가져오니, 엘리사가 이스라엘 임금에게 활을 당기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임금이 활을 당기자, 엘리사는 자기의 손을 임금의 손에 얹고, “동쪽 창문을 여십시오.” 하였다. 임금이 창문을 열자 엘리사가 쏘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임금이 활을 쏘니 엘리사가 말하였다. “주님께서 베푸실 승리의 화살입니다. 아람을 이기실 승리의 화살입니다. 임금님께서는 아펙에서 아람을 쳐서 그들을 전멸시키실 것입니다.”

 

사실 이전에도 아람의 벤 하닷이 이스라엘의 아합 임금에 맞서 아펙으로 올라온 일이 있었다. 그 때에는 주님의 도움으로 아람은 그 아펙에서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다가 크게 대패했다(1열왕 20,30 참조). 지금 엘리사는 병고에 시달리는 몸이다. 아무튼 엘리사의 지시에 따라 여호아스가 아람군이 있는 동쪽을 향하여 화살을 쏜 상징적 행위는 단순한 예고 이상의 효력을 지닌다. 그것은 사건들 자체에 직접 영향력을 미치는 행위이다(탈출 17,8-13; 여호 8,16-26 참조).

 

이는 어떤 영적 의미가 제시되어 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의 승리를 그 표징과 연결시킨다는 것인데, 이런 징후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라, 이미 수세기 동안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알게 모르게 수도 없이 반복으로 있어 왔다. 예컨대 이보다 오래 전에 이집트의 파라오에게 재앙으로 보여 준 모세의 지팡이와, 그것을 든 모세의 손이었다. 그 모세의 손이 들렸을 때 아말렉은 파멸했다. 나아가 여호수아의 창도 있었다. 그가 창을 들어 올리니 아이 성읍이 파멸되어 불에 타 버렸다. 이 모든 것이 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보여주신 표징이다.

 

엘리사는 또 임금에게 화살을 잡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임금이 두 번째로 화살을 잡으니, 이번에는 엘리사가 이스라엘 임금에게 땅을 내려치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임금은 땅을 세 번 치고 그쳤다. 그러자 하느님의 사람이 임금에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대여섯 번 치셨더라면, 아람을 쳐서 전멸시키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람을 세 번밖에 치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두 번째 상징 행위도 첫 번째 행위처럼 미래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하느님께서 엘리사를 통해 여호아스에게 드러내려 한 은총을 임금은 알 리가 없었다. 그러나 엘리사는 그러한 하느님의 신비를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이를 알았더라면, 임금은 세 번이 아니라 열 번이라도 더 땅을 마구 쳤을 것이다. 이에 화가 난 엘리사는 임금을 호되게 꾸짖었다. 임금의 무능으로 이스라엘이 그토록 바라는 승리는 물론 아람의 전멸을 바라는 엘리사의 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임금의 무능과 우상숭배가 하느님의 은총을 가로막은 것이다.

 

그러고 나서 엘리사가 죽으니, 사람들이 그를 장사 지냈다. 그 무렵 모압 약탈대가 또다시 이 땅에 쳐들어왔는데, 한번은 사람들이 주검을 묻으려다 그 약탈대를 보고는, 주검을 엘리사의 무덤에다 던지고 가 버렸다. 그런데 그 주검이 엘리사의 뼈에 닿자 다시 살아나서 제 발로 일어섰다. 이와 같이 죽은 엘리사의 뼈는 그가 살았을 때 지녔던 것과 똑같은 능력을 발휘한다. 아무튼 성인들의 유체만이 아니라 그들의 옷이며, 그들의 무덤 자체도 은총으로 차 있다. 이는 엘리야의 옷이 물길을 갈랐고(2,14), 엘리사의 뼈가 죽은 주검을 되살려서 제 발로 걷게 했다.

 

이스라엘 임금, 여호아하즈의 아들 여호아스 제이년에 유다 임금 요아스의 아들 아마츠야가 임금이 되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30. 아마츠야의 유다 통치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엘리사,아펙,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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