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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교의 모범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10 조회수624 추천수3 반대(0) 신고




삼손의 운명이 어머니의 삶에 달려 있었다?


판관 13,1-25 삼손이 태어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주님의 천사가 그 여자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보라, 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지만,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조심하여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마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기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그가 이스라엘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구원해 내기 시작할 것이다." (판관 13,3-5)

 

만약에 삼손의 어머니가 임신한 상태에서 주님의 천사가 명령하신 내용들을 지키지 않았다면, 아마도 삼손의 이야기는 성경에 없었을 것입니다. 삼손의 아버지 이름은 마노아라고 밝히지만, 어머니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신학적으로는 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그냥 쉽게 어머니의 이름이 없다는 의미를 모든 어머니의 의미로 이해해 보았습니다.

 

모든 어머니가 삼손의 어머니처럼 일종의 태교를 잘 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삼손의 어머니께서 태교를 잘 할 수 있었던 어떤 근본적인 뿌리는 무엇일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그것은 아마도 주님의 뜻을 올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깊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노아는 그제야 그분이 주님의 천사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마노아는 아내에게 말하였다. '하느님을 뵈었으니 우리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오.' 그러자 그의 아내가 그에게, '만일 주님께서 우리를 죽이려 하셨다면, 우리 손에서 번제물과 곡식 제물을 받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 모든 일을 보여 주시지도 않으시고, 이와 같은 것을 들려주지도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판관 13,21-23 참조)

 

위의 구절을 통해서 생각해 보면, 마노아는 교리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탈출기 등에 보면 분명히 "하느님을 본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탈출 33,20 참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마노아의 아내는 그러한 교리적인 의미를 뛰어넘어 하느님께서 찾아오셔서 알려주시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는 사람이었다는 그 점이 삼손이 태중에서부터 나지르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협력했던 어떤 힘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그(삼손)가 이스라엘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구원해 내기 시작할 것이다." (판관 13,5 참조)라고 말씀하신 그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온전히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내어 삼손이 하느님의 도구로 충실하게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누구보다도 간절히 희망했기에 더욱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삼손, 마노아, 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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