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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요사팟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11 조회수1,505 추천수8 반대(0)

한국과 미국의 장례문화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점도 있습니다. 한국은 조문 온 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문 온 분들은 고인과 유족을 위해서 조의금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종교에 따라 다르지만 천주교는 고인을 위해서 연도를 바칩니다. 미국은 ‘Viewing'이라는 예식이 있습니다. 특별히 식사를 대접하는 경우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조의금을 내는 것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관을 반을 열어서 고인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하고, 고인에게 애도의 인사를 한 후에 유족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종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천주교는 ‘Viewing' 전에 고인을 위한 연도를 바칩니다. 죽은 이를 묻어준 최초의 무덤은 대략 10만 년 전 쯤이라고 합니다. 인류의 문화와 문명이 시작되면서 죽은 이를 위한 무덤은 형태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무덤을 만들어 주는 것은 사람만이 행하는 풍습입니다. 무덤을 만든 다는 것은 우리의 죽음이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임을 희망하는 것입니다. 이런 희망이 신앙이 되고, 종교가 되었습니다.

 

오늘 화답송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말하고, 창공은 그분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앎을 전하네.” 우리는 가보지 않았지만 영원한 생명이 시작되는 곳을 희망하며 고인을 위한 무덤을 만들었듯이,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통해서 그런 세상을 만드신 분을 찬미합니다. 비록 눈으로는 볼 수 없었지만 헬렌 켈러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태양을 바라보고 살아라. 그대의 그림자를 못 보리라. 고개 숙이지 마라. 머리를 언제나 높이 두라. 세상을 똑바로 정면으로 바라보라.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통의 뒷맛이 없으면 진정한 쾌락은 거의 없다. 불구자라 할지라도 노력하면 된다. 아름다움은 내부의 생명으로부터 나오는 빛이다. 그대가 정말 불행할 때 세상에서 그대가 해야 할일이 있다는 것을 믿어라. 그대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한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믿음과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사랑의 하느님을 언제나,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절망을 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희망을 볼 수도 있습니다. 절망을 보는 사람은 버려지는 사람을 생각할 것입니다. 희망을 보는 사람은 데려가는 사람을 생각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노아의 시대에 방주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위해 구원의 방주를 마련하셨습니다. 노아의 방주는 열려있었지만 사람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방주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구원의 방주도 열려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을 따라가면 우리는 모두 구원의 방주에 머물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하루가 모이면 감사의 일주일이 되고, 감사의 한 달이 되고, 감사의 일 년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하루가 모이면 사랑의 일주일이 되고 사랑의 한 달이 되고, 사랑의 일 년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정화시키고, 심판하시는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의 은사를 받아들여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살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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