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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는 '휴식'의 뜻인데 그 휴식의 의미는 어떤 의미?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11 조회수1,305 추천수2 반대(0) 신고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는 '휴식'의 뜻인데 그 휴식의 의미는 어떤 의미?


판관 13,1-25 삼손이 태어나는 이야기 안에는 '마노아'라는 이름이 17번 나오고 있는데, '마노아'는 '휴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마노아(휴식)이라는 이름이 17번이나 등장하는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묵상해 보았습니다. '휴식'의 사전적 의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마노아(휴식)라는 이름이 무려 17번이나 언급되는 이 상황이,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상황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냉담 신자를 넘어서 냉동 신자 정도의 그런 강한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마노아는 그가 주님의 천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던 것이다." (판관 13,16 참조)라는 구절을 통해서 유추해 보았습니다.

 

반면에 마노아의 부인은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마노아에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이 나에게 오셨는데, 그 모습이 하느님 천사의 모습 같아서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 묻지도 못하였고, 그분도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지 않으셨습니다." (판관 13,6 참조)

 

그러니까 "이스라엘 자손들이 다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짓을 저질러 그들을 마흔 해 동안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 넘겨버리셨는데,"(판관 13,1) 그렇게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짓을 저지렀던 세월이 무려 마흔 해가 되었다는 그 안에 이미 마노아라는 휴식의 의미 안에는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쉰 상태가 아니라, 마노아가 무려 17번이라는 의미를 통해서 아예 주님의 천사를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상태까지 간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에 마노아의 부인은 그분이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 천사의 모습 같아서 너무 두려웠고 그래서 그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 묻지도 못하였다고 하는데, 마노아는 새끼 염소를 한 마리 잡아 올리겠다고 하면서도 그때까지 주님의 천사임을 알아보지 못하고, 뒤에 제단에서 불길이 올라가는데, 주님의 그 천사도 그 제단의 불길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보고서 그제서야 마노아는 그분이 주님의 천사였다는 것을 알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주님의 천사였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부분인 그분이 자신들을 찾아오셨던 그 뜻은 헤아리지 못하고 마노아는 아내에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을 뵈었으니 우리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오." 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마노아의 아내가 그에게, "만일 주님께서 우리를 죽이려 하셨다면, 우리 손에서 번제물과 곡식 제물을 받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 모든 일을 보여 주지도 않으시고, 이와 같은 것을 들려주지도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이러한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생각해 볼 때에, 마노아라는 이름을 17번 등장시키면서 당시 이스라엘 자손들의 영적 상태가 잠깐 주님을 떠나 있었던 상황이 아니라, 온전히 주님을 떠나 사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마노아, 삼손, 하느님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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