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42] 양주순교성지의 겨자씨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15 조회수919 추천수0 반대(0) 신고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https://youtu.be/6UTKaV9d3QY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습니까?

 

오늘 주님께서 열정적인 하루를 선물로 주시며 우리가 예수성심성월의 축복 속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지난 한 주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어제 찾아온 순례자 한 분은 8개월 만에 다시 찾으신 분이었습니다. 작년에 십자가의 길만 외롭게 있었던 성지를 보았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어제서야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다시 와보니, 양주순교성지가 하느님의 품이라 느껴지며 모든 것이 어우러진 그 품 안에서 세상 걱정이 멈추어지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가족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와서 하느님 안에서 쉬고 가시는 분들을 보신 것입니다. ‘한걸음의 희망의 기적이 보였던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한걸음의 희망의 기적을 살게 이끌어 주십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하느님 나라를 씨앗에 비유하신 겁니다. 하느님 나라는 세상의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의 시간 속에 이루어집니다. 하느님 나라는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이루어집니다. 하느님께서 심어주시는 간절함의 씨앗이 인간의 노력인 꾸준함으로 커져 나갑니다. 세상에 사는 인간이 하느님의 축복을 간직하며 하느님과 함께할 때 마침내 씨앗이 트고 열매 맺는 곡식으로 자라납니다. 이 씨앗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겨자씨입니다. 그리고 그 씨앗은 하느님 말씀이며, 씨 뿌리는 이는 그리스도이십니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땅에 뿌려져서 자리 잡아 자라나면 어떤 풀보다 커져서 큰 가지를 뻗고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됩니다. 땅은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의 축복의 씨앗을 뿌려주시고, 그 축복을 소중히 간직하고 지켜 내면 많은 이들의 그늘이 된다고 하십니다.

 

양주순교성지에서 저에게 겨자씨는 한걸음의 희망이었습니다. 그 한걸음을 예수님과 성모님과 그리고 양주순교성지의 순교자들과 함께하니 희망이 되고 기적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양주순교성지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상적으로 볼 때 가진 것 하나 없이, 그리고 다른 성지와 비교 했을 때 너무나 부족한 가운데 시작한 한걸음의 희망의 씨앗이,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니 이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큰 가지로 뻗어났습니다. 소중한 한분 한분의 후원자가 양주순교성지의 겨자씨입니다. 소중한 한분 한분의 봉사자가 바로 양주순교성지의 겨자씨입니다. 멀리서 찾아와 주시는 한분 한분의 순례자가 양주순교성지의 소중한 겨자씨가 되어 주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겨자씨로 시작함을, 저는 이곳 양주순교성지에서 분명히 보았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가장 높은 가지들에서 연한 것을 하나 꺽어, 내가 손수 높고 우뚝한 산 위에 심으리라.’ 가장 높은 가지들! 가장 높은 곳!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높고 우뚝한 산! 바로 하늘나라입니다. 하늘나라에 심어질 가지는 연한 것입니다. 연한 것은 부러지지 않습니다. 거센 바람이 불어도 이를 견디어 냅니다. 한계상황이라는 세상의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거룩한 설렘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연한가지입니다. 보이는 세상 것에 매여서 집착하면서 살아가면, 쉽게 무너지고 가지가 꺽입니다. 삶에 대한 확신도 없어집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앗이 자라나 큰 가지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듭니다. 이 말씀이 양주 순교성지에서 이루어졌으니 우리도 확신을 가지고 이번 한 주간 주님께서 주신 축복을 잘 지키고 키워 갑시다. 아멘.

 

(2021.6.13.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