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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19 조회수1,428 추천수9 반대(0)

삼성 그룹을 창업한 고 이병철 회장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천주교 사제에게 24가지의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 질문은 재물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질문은 성공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질문은 권력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질문은 죽음, , 종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고 차동엽 신부님은 잊혀진 질문이라는 책에서 이병철 회장의 질문에 답을 하였습니다. 세상에서 많은 재물을 얻었지만, 원하는 것을 가졌지만 죽음 앞에서 성공, 권력, 명예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의 질문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인간은 죽은 후에 영혼은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고 하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우리는 사필귀정, 인과응보, 회자정리라는 말을 받아들이며 살고 있습니다. 꽃이 피면 지기 마련입니다. 모든 일의 결과에는 상응하는 원인이 있습니다. 만남은 헤어짐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부활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께 부활이후의 삶에 대해서 질문하는 내용을 들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의 질문과 비슷합니다. 마치 땅 위를 기어 다니던 애벌레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가 같은 것이냐고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생명의 연속성에서는 같은 면이 있지만, 그 기능과 삶의 방식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이후의 삶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 갈 것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지금 우리들의 상식과 기준으로 부활이후의 삶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의 삶이 또한 부활이후의 삶에도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부활이란 말의 뜻은 단순히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일어서다. 다시 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낡은 관습과 습관을 버리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 부활입니다.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죄의 상태에서 벗어나 잘못된 틀을 벗어버리고 사랑과 희망의 날개를 얻는 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갈릴래아로 가라!’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던 곳입니다. 절망 중에 있던 사람들에게, 두려움에 떨고 있던 사람들에게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십자가의 끝은 절망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예루살렘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을 박해하고 십자가에 못 박았던 사람들에 대한 용서입니다. 분노와 원망을 던져버리고, 화해와 용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몸의 변화가 부활이기도 하지만, 인식과 태도의 변화가 부활의 시작입니다.

 

이어령 교수의 글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몸의 변화가 부활이기도 하지만, 인식과 태도의 변화가 부활의 시작입니다.

태양은 혼자의 힘으로 빛나는 것은 아니다

비나 구름 그리고 어둠과 함께 있을 때 빛은 비로소 빛이 된다.

사막의 모래알을 비출 때 태양은 저주지만

풀잎 이슬 위로 쏟아지면 축복이다

태양이 이슬에 젖는 순간마다 태양빛은 새로워진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밤을 주신 것이 아니라

밤을 통해서 새벽의 빛을 주신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홍수를 주신 것이 아니라

홍수로 인해 아름다운 무지개를 주신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죽음을 주신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하여 아름다워지는 생명을 주신 것이다.

태양은 흑점의 어둠이 있어 빛나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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