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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4] 저는 사제로 살아가겠습니다.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20 조회수586 추천수0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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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mqmHgJah5E 

 

 

저는 17년차 사제, 최민호 마르코 신부입니다.

 

저는 순교자들이 피를 흘려 하느님이 이 세상에 존재하시며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려준 양주순교성지에서 살아갈 수 있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가장 큰 축복은 순교자들이 저에게 준 위로와 희망이었습니다. 순교자들의 삶은 지금의 이 세상에서 사제로 살아가는 저에게 위로였으며 그리고 희망이었습니다. 이러한 위로와 희망안에서 제가 받은 선물은 그 전의 어떠한 삶에서도 체험할 수 없는 감사함이었습니다.

 

첫 사제 때는 제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제가 살아가는 것 같았으나, 사제생활을 하면 할수록 어느 순간부터 저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곳 양주성지에서 저는 다시 깨달았습니다. 저의 힘으로 헤쳐 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버려지거나 이제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했던 물품들이 이곳에서 다시 쓰이게 되었습니다. 양주순교성지에 부임하여 부족한 물품들을 구하다 보니 다른 곳에서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물품을 얻어 요긴하게 쓰게 된 것입니다. 어제는 어떤 사무실이 문을 닫으면서 버려질 뻔 했던 가구들이 양주 순교성지로 와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양주순교성지에서는 절실히 필요했던 것들입니다.

 

많은 것들을 다시 살리는 양주순교성지는 저 또한 새 신부 때의 마음으로 다시 살렸습니다. 양주순교성지는 제게 새 신부의 마음, 1년차 신부의 마음을 돌려준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것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영적인 힘이 약해졌음을 이천년의 교회역사가 말해줍니다. 그러나, 세상의 것, 세상의 땅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교회의 영적인 힘은 더 커집니다.

 

배우지 못해서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 길인지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 있으면서도 가고 싶지 않고, 들리는데도 듣고 싶지 않은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고 행동을 변화한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임을 성찰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세리와 창녀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부족함을 아는 사람들은, 하나하나 다시 살리시며 채워가시는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설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은 돌아서지 못합니다. 돌아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멈추어야합니다. 멈출 수 있는 용기는 돌아섬의 시작이며, 하느님이 붙잡으실 때 우리는 멈추어야 합니다.

 

저는 사제로 살아가겠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사제로 살아가겠습니다.

저는 저를 붙잡으시는 하느님의 사제로 살아가겠습니다.

 

주님,

당신의 자비를 기억해주소서.

이기심이나 허영심이 아닌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주님 도와주소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 나아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주시고, 저의 부족함을 채워 주소서.

저희 모두에게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을 주소서. 아멘.

 

(2020. 9. 27.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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