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1-20 조회수1,558 추천수9 반대(0)

거칠고 황량한 사하라 사막에서는 생명이 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스위스의 지리측량 회사인 지오 인포메이션이 러시아의 과학자들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지리탐사 작업을 벌이던 중에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의 지하 250미터의 화강암 암반 밑에 거대한 강이 흐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강의 수량은 식수로 사용할 경우 하루 32,000리터에 해당한 양으로, 실제로 인근주민 5만 명의 식수를 해결 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영혼 깊숙한 곳에도 믿음의 강, 사랑의 강, 희망의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강을 퍼 올리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그것을 목마른 이웃에게 나누는 것은 복음입니다. 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일화를 통해서 우리 내면에도 강물이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주교가 교황님을 알현하기 위해 로마에 왔습니다. 그 주교는 로마시내의 한 건물 앞 계단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 거지에게서 시선이 멈춰졌습니다. 더부룩한 수염에 지저분한 옷을 입었지만 그는 분명 주교가 신학생 때 로마에 유학하면서 함께 공부를 하고 서품을 받은 친구 사제였습니다. 다음날 주교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신학교 친구였던 그 거지사제를 만난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교황은 주교에게 아직도 그 사제가 구걸을 하고 있거든 제게로 모시고 와 주십시오.’라 말하였습니다.

 

거지사제를 만난 교황은 주교에게 잠시 밖에 나가서 기다려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주교가 밖으로 나오고 거지사제와 교황 단 둘이만 남게 되자 교황은 즉시 거지사제 앞에 무릎을 꿇으며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청합니다.’라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당황한 거지사제는 저는 사제로서의 모든 권한을 잃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따라서 고해성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교황은 다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로마 주교로서 지금 이 자리에서 신부님께 사제로서의 모든 권한을 드립니다. 제게 고해성사를 주십시오.’라고 말하였습니다. 꿇어앉은 교황에게 고해성사를 주는 거지사제의 눈에서 쉬지 않고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교황의 고해성사가 끝나자 이번에는 거지사제가 교황 앞에 꿇어 고해성사를 청했습니다. 거지사제의 고해성사가 끝나자 교황은 거지사제가 구걸하고 있는 거리의 이름을 묻고 거지사제를 그 거리의 고해신부로 임명했습니다. 그 거지사제는 거리의 부랑아들과 거지들의 고해신부로서 누구보다 구걸하는 사람과 떠도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아는 아버지로서 존경받으며 충실한 사제로서 잘 살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워도 고기를 잡지 못했던 베드로에게 더 깊이 그물을 던지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물을 깊이 던졌던 베드로는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의 어부였던 베드로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정한 행위로 돌에 맞아 죽어야 했던 여인을 용서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당신의 죄를 묻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마시오.’ 용서를 받았던 여인은 주님의 발에 향유를 발라 드렸습니다. 용서를 받았던 여인은 주님 십자가의 길에 함께 하였습니다. 용서를 받았던 여인은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그물을 깊이 던지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내면에는 하느님을 닮은 모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였습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바오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오로 사도의 내면에 있는 열정과 헌신의 강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을 체험했던 바오로 사도는 이제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뜻과 욕망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죄인을 벌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함으로써 참된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자신을 버리고 이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면서 시작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이 밝히신 빛은 진리요, 길이요, 생명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밝히신 그 빛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재물, 신분, 편견이라는 껍질에 갇힌 사람들은 빛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빛 속에서 지내면서 눈이 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고, 듣고 있으면서도 듣지 못합니다.’ 지금도 거짓된 욕망이라는 전차에서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빛이신 예수님을 외면하고,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가장 충실하게 따랐던 분은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은 가난, 정결, 순명의 삶을 사셨고, 하느님의 모친이 되셨으며, 우리들의 구원을 위한 전구자가 되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을 충실하게 따라서 진리를 증거하는 참된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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