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암부로시오 주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06 조회수1,661 추천수9 반대(0)

신문의 필진과 만나는 것은 감사와 기쁨입니다. 필진이 있기에 신문의 내용이 풍요로워지기 때문입니다. 필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와 사진으로 좋은 지면을 만들어 주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함께 하신 분 중에 성악을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성악가는 매일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연습하지 않는데 누가 노래를 부탁하면 무척이나 난감하다고 합니다. 성악은 자판기처럼 번호를 누르면 노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노래를 못한다고 하면 그럴 리가 있느냐며 다시 권유한다고 합니다. 그때는 더욱 난감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연습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재능을 빼앗아 갑니다.’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수님께서 하신 달란트의 비유가 생각났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능력과 재능을 이웃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잘 사용하면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주십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주신 능력과 재능을 감추고 묻어버리면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주실 수 없습니다.

 

글을 주시는 자매님께서 함께 간 직원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신부님과 가까이에서 일을 하니 어떤 점이 좋습니까?” 제가 옆에 있는데 직설적으로 질문하니 저도 대략 난감했습니다. 직원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신부님이기에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저의 인격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사제의 직분을 가졌기에 그 직분으로 충분히 헤아려 주리라는 믿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자매님은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예전에는 사제들과 대화를 하면서, 일을 하면서 사제의 인간적인 허물과 약점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사제의 말과 행동에 예수님을 닮은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보아서 사제로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니 많은 사제들이 존경스러워졌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청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의인 10명만 있어도 소돔과 고모라를 벌하지 말아달라는 아브라함의 부탁을 받고 하느님께서는 10명만 있어도 벌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제는 어쩌면 예수님께서 타셨던 나귀와 같습니다. 사제가 존경받는다면 그것은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성사를 집전하기 때문입니다. 사제들이 이점을 명확히 인식한다면 좀 더 겸손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모든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주님의 입김이 그 위로 불어오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든다. 진정 이 백성은 풀에 지나지 않는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 우리의 능력과 업적으로는 하느님께 가까이 가기 어렵습니다. 풀잎처럼 바람 앞에 누울 수 있다면, 꽃잎 떨어짐을 아쉬워하지 않을 수 있다면 풀잎은 다시 일어설 수 있고, 꽃은 지지만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겸손하게 고개를 숙일 수 있다면, 아낌없이 내어 줄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될 것입니다. 교만과 위선은 깎아 내리면 좋겠습니다. 겸손과 온유함을 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원의 중심에서 보면 둘레는 모두 같은 거리에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 우리는 모두 같은 거리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너무 위축될 것도, 좌절할 것도 없습니다. 유세를 떨 것도, 잘난 척 할 것도 없습니다. 사랑하고, 주기에도 너무나 부족한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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